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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you Oct 24. 2024

2. 출발, 비행기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그 날이 다가왔다.

케슈타르 공항에서 먹은 이름 모를 고기만두

비행편을 알아보던 중 24년 6월부터 최근에 티웨이 항공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가는 직항편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항공권을 비교했지만, 직항과 경유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아 티웨이 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총 7박 9일, 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9일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비행시간은 11시간 정도로 꽤 걸리는 시간이었지만, 장거리 비행에 큰 피로함은 느끼지 않았던 터라 큰 상관은 없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점은 있었다. 장거리 비행은 LCC 항공사도 물론 당연히 디스플레이라던지 소소한 간식이 제공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영상을 조금 저장해가긴 했지만, 그마저도 긴 비행편의 무료함을 달래주기에는 부족했다.


반강제적인 디지털 디톡스를 겪는 비행도 나쁘진 않았다. 그 덕분에 조용히 눈을 감기도 하며, 메모장에 생각나는 글을 끄적이기도 했다. 운 좋게도 스포티파이에 저장된 노래가 몇 곡이 있어 집중하기에도 좋았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초반에 여행계획과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우 유명한 관광국이었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있더라도 '발칸반도 패키지'의 여러 나라 중 한 나라로 이용하는 정도였다. 


다행히 여행을 무척 잘 알고 있는 어느 분이 경로를 추천해주었다. 자그레브 도착 후, 2시간 뒤에 있는 비행편을 이용해서 '두브로브니크'로 도착, 그 곳에서 출발해서 역으로 자그레브로 올라가는 경로였다. 이 경로를 알려주면서 자그레브는 큰 관광자원은 없었고, 두브로브니크가 관광지로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근처 가는 경유지에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유명한 유적지인 스타리 모스트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렌트카를 이용하려고 했던 내게 꽤나 솔깃한 계획이어서 다른 계획을 생각하지 않고 추천해준 경로를 이용해서 계획을 세웠다.


크로아티아 여행 계획 

1일차: 인천 공항 오전 출발 -> 비슈케크 경유 
2일차: 자그레브 도착 -> 두브로니크 행 출발 -> 두브로브니크 도착 (*시차로 인해 사실상 1일이 걸렸다.)
3일차: 두브로브니크 
4일차: 두브로브니크 -> 모스타르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 마르카스타 (크로아티아) -> 스플리트
5일차: 스플리트
6일차: 스플리트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7일차: 플리트비체 -> 자그레브
8일차: 자그레브 저녁 출발
9일차: 인천 오후 도착


10월 1일 인천 공항 > 케슈타르 > 자그레브

공항에서 시작해서 공항으로 끝나는 기막힌 하루. 10월 1일에 출발해서 10월 1일에 도착한 기묘한 하루였다.

비행기 안에서 예전부터 찍은 사진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진에 찍힌 내 모습은 많지 않았다. 셀카를 찍는 사람은 아니고 원래 풍경과 사물 사진을 찍기 좋아했다. 하지만 간혹 보이는 내 예전 모습이 많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기록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순간을 포착하여 한 파일에 담아둔 사진 기록에는 변함없는 이야기가 있다. 그 순간이 모두 떠오르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기록을 통해 그 순간의 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보다 색다르게 기록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사진으로 기록하기로 다짐했다. 그 다짐이 어디까지 갈지는 이제 알아봐야 한다.


오늘의 기억거리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한 환승시간은 2시간이 마지노선이다. 그 이하는 너무 위험하다. (짐이 너무 늦게 나와 많이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유럽 물가는 정말 상상이상이다. 공항에서 물 1L가 4유로였다..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하면 보이는 잼 아저씨가 너무 인상깊다.

무화과 잼을 선전하는 아저씨의 강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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