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냉수먹고 정신차리기 #7
이별의 고통은 단순히 심리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마음도 몸안에 있으니 이별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몸조차 제대로이긴 힘들었다. 은유적으로 말하던 가슴이 타들어가게 아프다,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는 표현은 은유적 표현이 아닌 증상의 표현임을 알았다. 그냥 아픈 것이 아닌 칼로 찢듯이 아팠다. 머리와 몸에 다양한 고통이 밀려왔는데, 마약을 안 먹어 봤지만 알 것 같았다.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마약을 마구 요구하는 범죄자의 모습이 내 거울에 보였다.
갓 헤어졌을 때는 식욕이 없어서 이틀을 완전히 굶었다. 물도 거의 안 먹은 것 같은. 매일 식욕과 싸우는 나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며칠은 배고픈 것을 모르다가, 그 이후 조금 감정이 가라앉자 마치 마약 금단증상처럼 배가 매우 고파졌다. 그것도 단것으로.
사랑의 중독은 탄수화물 중독으로 바뀌어 초코파이만 주구장창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