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

영화 스타 이즈본 리뷰

by 아네요







이 영화는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런 거냐면, 그것은 전혀 아니다. 이야기는 매우 쉽다. 이야기 이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아니라, 이 영화는 어떤 스타일의 영화임을 미리 알려 줬으면 ‘더 재밌었겠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초밥을 먹을 때 뭐부터 먹든 맛있긴 하지만, 흰 살 생선부터 먹기 시작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영화는 노래를 듣기 위한 영화였다. 가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괜히 눈물이 났고, 쿠퍼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괜히 가슴이 뛰었다. 그런데 케케묵은 듯 한 스토리와 조금 부족한 개연성이 오히려 노래 듣는 것을 거슬리게 하였다. 너무 뻔해 보였고, 올드했고 식상했기에 거부감이 조금 들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이 영화의 배경을 알아보니, 무려 1937년도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었다. 진짜 옛날 영화였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여러 번 리메이크된 작품으로 식상하고 케케묵은 것이 당연한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의 예술가적 감성을 더 존중(?) 하기 위했던 것인지, ‘질투’라는 스토리상 가장 큰 요소를 조금 배재하여 개연성이 떨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설정이 단지 영화적 부족이 아닌, 환상적인 노래에 몰입하기 위한 설정으로 ‘노래 영화(?)’를 더 효과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장치로써 알고 봤다면, 지루한 부분이 생겼을 때 딴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가가는 노래뿐 아니라 얼굴도 아름다웠다. 화장기 없는 그녀의 얼굴엔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완곡한 눈매 라인, 고풍스러운 코, 납작 도톰한 입술에 괜히 뜬금없이 프리다 칼로의 얼굴이 떠올랐다. 예술가적 아름다움이 노래뿐 아니라 얼굴에서도 느껴졌다. 그래서였는지 유독 그녀의 클로즈업이 많았다. 그동안 가가에 대한 강한 이미지 덕분인지, 초반 그녀의 연기에 조금 오글거렸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스며들었고, 스토리가 진행될 수 록 그녀의 연기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쿠퍼는 미드에서 곧잘 보았던 이미지가 있었다. 도시적인 핸섬한 분위기가 짙었던 지라, 그의 뜻밖에 마초적인 이미지에 조금 낯설었다. 저음과 록밴드 특유의 꿀렁이는 듯한 발음에 조금 서먹했지만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어느새 별 탈 없이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사실 그의 노래와 연주를 보느라 그의 '낯섦'은 그리 껄끄러울 것도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연주를 잘하고 노래를 잘하는지 그게 더 낯설었기 때문이다.



영화 마지막, 가가의 노래와 클로즈업으로 엔딩을 마무리하고, 검은 화면에 큰 글씨로 감독 ‘Bradley Cooper’라고 나왔던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았다. 이 영화는 그의 영화였다. 가가라는 거물(?)을 끌어들여 처음엔 마치 가가의 영화 같아 보였는데, 실제 영화를 보니 이 영화는 쿠퍼의 영화였다. 그가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할 수 있다는 다양한 가능성과 완성도를 보여준 영화였다. 너구리 목소리(어벤저스 로켓)의 ‘그’로만 기억하기엔 이젠 많이 무거워졌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노래는 가가가 작곡하였단다. 미국 노래지만 왠지 한국 노래같이 들렸던 것은 왜일까? 그 정도로 노래 공감력이 뛰어났던 것일까. 여하튼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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