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냉수먹고 정신차리기 #5
난 상대를 진짜 좋아했을까? 연애기간이 짧았기에 호르몬의 영향만 받다가 끝난 건 아닐까. 연애를 할 때면 ‘도파민’이란 녀석이 마구 나온다 한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 하나로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 합성체의 전구물질로, 동식물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하나이며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 역할을 한다. 허.. 어렵다.
이 도파민이란 것이 많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중독이 일어난다. 사랑하는 사람들, 짝사랑하는 사람마저도 중독자로 만든다. 실제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를 영상분석해보면 마약중독자의 뇌와 비슷하다고 한다. 게다가 사랑을 하던 중 ‘방해’가 들어오면 도파민 분비가 더 활성화된다 하는데, 예를 들어 주변의 반대가 심한 커플의 경우이다. 주변에서 사랑을 말리면 말릴수록 사랑이 더 강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 한다.
그리고 또 도파민 분비가 강해지는 때가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가 아닌가 싶다. 눈치 없이 있다가 상대에게 이별 통보받았던 내 경우, 난 여전히 사랑을 해야 하는데 ‘이별’이라는 가장 큰 ‘방해’가 등장한 것이다. 심지어 그 ‘방해물’이 좀 전까지 사랑하던 상대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사랑이 짝사랑으로 바뀌게 되는 신기한 경험에 도파민이 폭발하였다.
내 확신도 없는 주제에 상대의 확신을 찾는, 못난 짓을 하던 내가 갑자기 상대에게 확신이 확 들었던 때가 이때다. 미래에 불안이 다 사라지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도파민이 계속 폭발하였다. 그로 인해 전보다 더 상대를 사랑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상대와 헤어짐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고 상대와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 같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망할 놈의 도파민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