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냉수먹고 정신차리기 #3
예전 그와의 대화 중 ‘상대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 이미 다 끝난 거야’ 라며 얘기하곤 했는데.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문자가 왔다. 마음 같아선 바로 집 앞으로 뛰어가 멱살을 잡고 나 사랑 안 할 거냐며 울고불고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실제론 다음날 마음먹고 집을 나섰지만, 그냥 포기하고 관심이 있던 어떤 수업을 들으러 갔다.
더 좋아하면 약자라 하지 않는가. 한쪽은 사랑 안 하고 한쪽은 아직 사랑하고 있으니, 아직 사랑하고 있는 나는 바로 약자가 되었다. 그것이 내 행동에 주저함을 가져왔다. 그가 해달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을 주면 돌아올 줄 알았다. 2주의 기다림은 2년, 20년의 기다림처럼 길었다. 석고대죄하는 기분이었다. 가끔 후회하곤 한다. 멱살이라도 잡아 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