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금숙 작가 Mar 03. 2016

발표력 왜 중요한가.

A사에 근무하는 김경태 과장은 오늘도 속상한 마음에 사무실로 오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분통을 터뜨린다. CEO와 간부들이 모인 결산 회의 자리였다. 각 부서에서 한 해 동안 낸 성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김 과장이 CEO의 질책을 받은 것이다. 제법 성과를 내었으나 문제는 김 과장의 발표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서 김 과장의 심장은 오그라들었고 자신감은 점점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읽는 정도에 거친 것이다. 반대로 경쟁자였던 한현상 과장은 시종일관 자신감 있고 당당한 태도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한 과장 부서의 성과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큰 성과를 낸 것처럼 비쳐 칭찬을 들었다. 이는 돋보이는 프레젠테이션 덕을 본 것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타인을 설득하는 기술이 필수 조건이다. 발표는 자신과 팀의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창구다. 김 과장의 발표력 부족은 팀원에게도 이미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을 잘해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발표를 통해서 그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김 과장의 경우 발표를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으나 실제로 잘하기 위해서 도전하는 것에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같은 교육 배경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같은 사안에 대해 비슷한 해결책을 제시할 경우에 누구의 의견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겠는가? 당연히 설득력 있게 발표한 사람의 의견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김 과장은 한 과장에게 속상해만 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노력해서 발표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설득력이 있는 발표는 타인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왜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가?

요즘은 정치인, 전문 직업인, 교사 등 직업 상 발표가 필수인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라도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시기에 발표를 잘하면 좋은 점이 많다. 모임에서는 돋보일 수 있으며 직장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더욱 인정받을 수 있다. 평소에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조차도 모임에서 자기소개 시간이 되면 긴장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발표를 하라고 하면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내 차례가 되면 가슴이 콩닥콩닥,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나지 않는가. 그럼에도 발표의 중요성을 알기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함께 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발표에 임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중요한 자리일수록 사람들은 노심초사하며 공을 들여 준비한다. 그럼에도 본인의 발표에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링컨은 연설할 때 청중이 무엇을 듣고 싶을까를 생각하는데 3분의 2의 시간을 사용하고, 본인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생각하는 시간은 3분의 1을 사용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벽한 내용이나 자료를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여 실제로 전달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부족하여 발표 현장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 있고 전문적인 발표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전달 방법을 연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