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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Nov 19. 2016

우물쭈물은 이제 그만.

 오랜만에 만난 A씨와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주문을 하는데 그녀는 무엇을 먹겠느냐는 나의 질문에 ‘아무거나’라고 대답하였다. 내가 주문할까?’라는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떡인다. 나는 메뉴를 선택하였다. 음식 맛을 본 A는 만족스럽지 못하였는지 연신 툴툴거리며 짜증을 내었다.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갔다. 커피 주문도 아메리카노로 할까? 카페라테로 할까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아무거나’로 결정하였다. 서서히 나도 표정 관리가 힘들어진다. 선택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맡긴 주문에 대해 토를 달지 말던지. 배우자도 이 사람으로 할까 저 사람과 할까 고민하다가 ‘아무 사람‘으로 결정할 수 있을까.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자기주장이 없고 결단력도 없다. 그렇다고 타인이 한 결정에 대해 승복하지도 않는다. 애매모호함, 불확실함이 그 사람의 트레이드마크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결정을 해야 한다. 단순한 것에서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까지 다양하다. 신중함과 결단력 부족은 차이가 있다. 신중함은 필요하지만 일상생활 깊숙이 매 순간마다 선택이 힘들고 망설이는 사람은 우유부단하게 비친다. 소심하고 답답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망설이게 되면 작게는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데 그치지만 크게는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다. 결단력도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향상시킬 수 있다. 결단력이 필요한 경우는 많다. 지나치게 이리저리 재어보고 두드려 보다가 기회는 멀리 도망가 버린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면 결정하라. 그리고 선택한 후에는 미련 없이 결과를 기다린다.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내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에도 몇 년 동안 다닐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직도 생각 중인 사람도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취업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문제는 이런저런 걱정이 많고 주변 사람들의 카더라 통신에 갈대처럼 마음이 왔다 갔다 해서 결단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집에서 엑스레이만 찍다가 세월 보내는 것이다. 반면에 마음먹고 하고자 한 사람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한다. 아직도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걱정만 늘었다. 결정하고 행동한 사람은 커리어를 가진 직장인으로 자기 삶을 살고 있다. 같은 생각을 하였지만 결단력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리더의 우유부단함은 큰 문제가 된다. 결단력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다.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이 리더가 되면 그 조직의 미래는 암울하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을 당연하다. 이성계는 일생의 중요한 결단인 위화도 회군으로 조선을 창건하지 않았는가. 한 사람의 중요한 결단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것은 다반사다. 특히 지도자의 결단력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어느 쪽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결단이 더욱 유리하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결단력이 빠르다. 결정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고 시작부터 하자.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결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제일 큰 해악이라고 하였다.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당신은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가. 어서 결정하라. 결정했다면 추진력이란 엔진을 달고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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