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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Nov 27. 2016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자기주도적인 삶

주도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려는 의지가 있다. 언제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이는 정서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것 모두를 말한다. 지금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가정에 위기가 닥쳤을 때나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는 나를 보아야 한다.

  직장 여성 중에는 무언가 결정할 일이 생기면 꼭 남편과 의논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입사가 어려운 이유나 퇴사 사유도 남편이 하지 말라고 해서가 입에 밴 여성을 만날 수 있다. 경력관리에 좋은 기회가 생겨도 남편이 싫어해서 거절하는 경우가 있다. 남편이 싫다고 하는 이유는 대부분 생활이 불편해지기 때문인 경우가 다반사다. 배우자의 의견도 수렴해서 결정할 수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이 우선이다. 이와 비슷하게 미혼 여성의 경우 "엄마가 하지 말래요." 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경우다. 성인이 되었으면 자기 의사가 중요한데 뭐든 "물어보고요."라는 말에는 신뢰가 떨어진다. 솔직히 이런 이들에게 중요한 지위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자기 인생의 만족도는 누구를 잘 만나서가 아니다. 그것은 영구적이기 어렵다. 스스로 굳건하게 설 수 있는 능력을 가짐으로써 혹시 모를 위기를 맞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자녀를 키울 때도 아이의 결정이 나와 다르다고 해도 권한 내에서 혼자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어야 한다. 모두 그렇게 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아이를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면 자기 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가지기는 힘들다. 아이의 자율적인 자기 주도 학습이 아니라 부모 주도적인 학습이 되는 것이다. 이는 학습뿐만 아니라 부모가 많은 것을 해결해 주면 점점 자기 주도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나의 경우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경우 학원에 보내지 않았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하냐는 핀잔도 듣고 간 큰엄마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사람들의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였다. 덕분에 아이들은 잘 자라 주었다.

 어떤 여성과 상담을 하였다. 그녀는 맞벌이였지만 가사 대부분을 혼자서 감당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시누이까지 함께 살고 있었다. 갈등 상황이 싫어 시누이에게도 어떤 일도 시키지 않았다. 어느 날 너무 힘들어 남편에게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고 하였다. 남편이 그동안 별일 없이 잘해 왔는데 왜 그러냐고 도리어 짜증을 내더라는 것이다. 배우자나 가족이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어렵다. 싫은 소리 하기 좋은 사람은 없다. 계속 참고 혼자 감당하다가는 어느 날 폭발하고 만다. 몸이 힘들어 과로로 쓰러질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지쳐 두 손을 들 수 있다. 그때는 가족이 다 힘들어진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바란다면 이야기해야 한다. 누구 때문에 하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도 타인의 의견은 참고만 해라. 결국 당신이 책임질 일이니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당신만큼 그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결정을 할 때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즉시 실행하라.

 지금은 여성들이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시대다. 온전하지는 않지만 여성이 이루는 일들이 늘어나고 그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은 여성은 작은 일에 마음을 너무 많이 써서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많은 것을 혼자 다하려 한다. 나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여성들이여,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사소한 일상에 좌절하지 말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멀리 보자. 타인의 삶과 비교하지 말자. 어차피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 그렇게 연출된 이미지가 멋지게 보일 뿐이다. 인생을 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당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당신이 나서든지 아니면 주저하다가 타인에게 이끌리는 삶을 살든지이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당신이 원하는 생각과 방법으로 삶을 주도해 나가라.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란 속담은 옛말일 뿐이다. 시대가 변했다. 여성의 운명은 남성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여성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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