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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Dec 02. 2016

실행력이 능력이다.

책 쓰기가 꿈인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두 권의 책을 낸 나에게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책을 쓸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알기에 성의껏 대답해준다. 그들 중에는 책을 쓸 만한 커리어와 능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준다. 목차 만들기, 출간 계획서 쓰는 방법, 참고할 도서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다음에 만났을 때 어떻게 진행되었느냐고 물어보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나 그 이후에도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생각과 이유가 너무 많다.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당장은 할 일이 많고 귀찮기 때문이다. 내일부터 하자라는 생각은 계속 미루어진다. 그 내일이 몇 년째 이어진다.


 새해가 되면 비장한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금연, 다이어트, 자기계발을 결심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이다. 좋은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열심히 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만 여전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이유는 듣고 읽기만 열심히 했을 뿐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성과를 내는 사람은 실행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결심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은 의지가 약하다, 핑계가 많다고 할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실행력이 약하다는 사실이다. 세상에는 성공하는 사람, 그럭저럭 사는 사람,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 성공하고 실패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실행력이다. 시도해 보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혹시 실수가 두려워 시작하지 않는가. 너무 완벽하려 하지 마라. 실패를 하더라도 절망하지 말라. 어떻게 이겨내는가가 중요하다. 


 나중에 해야지 라는 생각은 부도수표와 같다. 잠깐의 편안함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야금야금 갉아먹지 말라. 글을 쓰려면 일단 책상에 앉아한 줄씩 써 내려가야 하는데 책상에 앉는 시간, 글을 쓰기 시작하는 시간까지 미적대며 미루다가 결국에는 기한이 다되어서야 급하게 시작한다. 여기에서 나 또한 자유롭지 않다. 당연히 스트레스는 늘어난다. 다만 실행력의 중요성을 알기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나중에 라는 습관의 노예가 되어 끌려 다니지 말자.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였을 때 방문객 수는 하루 몇 명에 지나지 않았다. 실망하였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조회 수도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방문자수가 68만 명에 달한다. 책 출판의 기회도 블로그에 올린 글이 시작이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면 아직 시작도 못하였을 것이다. 


 <실행력이 답이다>의 저자인 이민규 교수는 위대한 성취는 모두 행동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이제까지 당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다른 어떤 것보다 행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절대 공감한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실행력의 여왕 제인 구달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다. ‘실행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제인 구달(Jane Goodall)이다. 침팬지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제인 구달은 유명한 동물학자이자 위대한 환경 운동가이다. 


 1934년 런던에서 한 여자아기가 태어났다. 이 아이는 아버지가 첫 생일 선물로 사다준 침팬지 인형에 푹 빠지게 된다. 이를 계기로 어릴 때부터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들과 함께 살며 책을 쓰겠다는 꿈을 꾸었다. 그녀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학에 다닐 수 없었다. 제인 구달은 비서로 일하며 틈날 때마다 공부하며 관련 정보를 익힌다. 아프리카로 가는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휴양지인 본머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결국 그녀는 아프리카로 떠난다. 


  침팬지 연구를 하러 왔다는 23세의 젊은 영국 여성에게 현지 사람들은 기껏해야 몇 주 정도 버티면 다행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녀가 처음 침팬지 연구를 시작할 때도 사람들은 비웃었다. 대학에 다니지도 않은 여성이 무엇을 연구하겠느냐는 것이 이유였다. 그녀는 침팬지도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과 육식까지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여 열정을 쏟은 결과 학사학위도 없던 그녀에게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이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수여하였다. 오십 년 가까이 아프리카의 숲에서 침팬지와 생활하였던 제인 구달은 침팬지와 가까이 지내면서 동물행동학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녀의 시도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1991년부터는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제인 구달은 학자에서 저술가, 강연자, 환경운동가로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며 세상에 이로움을 전파하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라는 자신의 말처럼 지금도 동물보호와 환경보호를 위해서 전 세계를 다니며 멋진 강의를 하고 있다. 열정적인 제인 구달 그녀의 인생에는 실행력이 늘 함께 하고 있다. 꿈이 있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찾아온다는 제인 구달의 말처럼 포기하지 말고 뛰어들어라. 제인 구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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