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씨와 한동민 씨는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입사 동기다. 이들은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두 명 다 임원을 꿈꾼다. 데이트 시간도 반납하며 휴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어느 날 회사에서 중요한 부서별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김진수 씨와 한동민 씨는 정보를 공유하며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였다. 리허설도 여러 번 하였다. 승진 대상자인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한 만큼 내심 기대를 하였으나 결과는 참담하였다.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이들은 예기치 못한 결과에 좌절하였다. 김진수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자신의 실패 요인을 분석하며 새로운 기회를 기다린다. 그와 달리 한동민 씨는 자괴감에 빠져 아직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진수 씨와 한동민 씨처럼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에게는 다 이유가 있다. 이는 회복탄력성의 차이다. 김진수 씨는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이고 한동민 씨는 낮은 경우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서 탄탄대로만 달린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주변에서도 어떤 일을 시도하다가 시련을 만나면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실패나 어려움 뒤의 좌절감을 극복하고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이 있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인생에서 실패나 역경을 겪은 뒤에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이자 우루과이의 존경받는 대통령이었던 호세 무히카는 진짜 패배자는 싸우기와 꿈꾸기와 사랑하기를 포기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천 번을 넘어질 수 있으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는 호세 무히카의 말은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그의 푸근한 미소와 함께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다.
소중한 내 자식 기죽이지 않겠다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부모가 있다. 아이는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해 주어야 한다. 원하는 것을 무조건 다 들어주었다가는 오히려 아이의 인생을 망친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힘을 가지려면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좌절감을 경험하고 이겨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다.
<회복탄력성>의 저자인 김주환 교수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고난이나 역경 때문에 주저앉아서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 도리어 그것을 디딤돌로 해서 더욱 도약하는 사람이 있다. 시련이나 역경은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말한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짜증스러운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의 차이다. 회복탄력성은 마음 근육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연히 몸의 근육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늘어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쉽게 자신의 자아 이미지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이들이 실패를 경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힘든 일이 생겨도 이 또한 지나 가리라란 긍정적인 마음으로 역경을 디딤돌로 삼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도 적용된다. 회사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미리 그 상황을 파악하며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회복하는 능력이다. 실패의 원인을 외부환경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아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 실패와 역경을 포기하는 사람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람이 한층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데일 카네기는 "좌절은 기회다'라고 하였다. 나를 너무 힘들게 했던 어려움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 있다. 몸 근육도 마음 근육도 함께 키우는 일상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