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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Apr 07. 2017

바람부는 날


모처럼 맑게 개인 날씨가 반갑습니다.
시샘이라도 하듯 바람이  그냥 있지 못합니다.
살랑살랑 바람은 기분 좋습니다.
바람이 좀더 거세게 붑니다.
꽃잎이 못 견디고 후두둑 떨어집니다.
모자도 힘겨워 잡아 달라고 애원합니다.
자신의 힘에 신난 바람은 힘껏 바람을 날립니다.
사람도 휘청거립니다.
그렇다고  바람의 압승은 아닙니다.
떨어지고 휘청거릴 뿐입니다.
꽃잎은 내년  봄에 다시 활짝 웃습니다.
사람은 잠시 흔들릴 뿐 꿋꿋하게 다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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