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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광수 Oct 12. 2020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걸까

나는 뭐든 끝장을 봐야 하는 사람이다. 그러고 나서 깨닫는다. 아, 이 길이 아니구나. 이 사람은 아니구나. 머리로는 알겠는데. 행동에 쉽게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 나다. 게으른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다. 차라리 멍청하다고 하면 받아들이겠다. 


뭐든 끝까지 가봐야 확신이 생기는 거다. 대학 시절 내가 그림을 배우러 다니고 패션스쿨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다녔다는 거 알면 까무러칠걸. 그렇게 끝까지 가봐야 아 여기가 아니구나 하고 아는 거다. 미련이 많은 게 천성일 수도 있겠다. 


그러다 보니 기민하게 계산적으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계산적이지 않은 것은 아닌데. 


그렇게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 보면 좋은 기회들이, 좋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는다. 가보지 않은 길은 영영 알 수 없는 거니까. 이렇게 믿어야지. 


집에서 기타(수년째 매일 반복되는 레퍼토리. 요즘엔 내 노래만 친다...) 치는 게 최고의 취미인 내가 요즘엔 바깥에 나가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나갈 수 없게 되니까 괜히 나가고 싶은 건가. 남산에 올라가 이 지겹고도 아름다운 서울을 내려다보고 싶다. 그러면서 맘 속으로 부탁을 하려 한다. 잘 좀 해보자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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