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잘 산다는 것의 기준

by 소소

신년이 되어 지인들과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오랜만에 대화도 나눌 겸 "잘 살고 있죠?", "잘 지내고 있죠?"라는 안부인사를 나누곤 합니다. 대부분의 대답은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잘 지내시죠?"지만, 가끔은 대답하기 전 잠깐 멈칫하며 '나 잘 살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잘 살고 있냐는 말에 '네'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에게 잘 살고 있다는 기준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형성되어온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공부는 잘하고 있지?",

"대학교는 어디로 진학할 거야?"라는 질문들


대학생이 되자

"학점 관리 잘하고 있어?"

"너 앞으로 뭐 할 거야?"라는 질문들


취업준비를 할 때는

"취업 준비는 잘 되어가?"라는 질문들


일을 하고 있을 때는

"회사 생활을 잘하고 있는지"라는 질문들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있을 때는

"그래서 지금은(요새) 뭐 해?",

"앞으로 뭐 할 건데?" 등 질문들


위 질문들은 안부차 가볍게 물어볼 수 있지만, 하나씩 긍정적인 대답을 하려다 보니 어느새 그 기준이 제 것이 된 것처럼 느껴진 듯합니다.




'잘 살고 있다는 그 기준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답은 잘 살고 있다는 건 남들 기준에 맞게 살고 있는지가 아니라,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가치들을 얼마나 잘 지키며 살고 있는지가 저만의 기준이라고요. 나아가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당장 없더라도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놓치지 않았다면 그것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 삶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말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마음이 항상 흐트러지지 않고, 단단한 건 아니지만, 이러한 생각과 마음가짐을 하게 된 이후로 예전과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스스로가 '잘 살고 있는 것이 맞나' 생각이 들며 흔들림을 마주할 때마다 '아, 다른 건 모르겠고, 나 내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잘 살고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약해진 마음도 다시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잘 살고 있다는 기준은 아마도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조금씩 만들어나가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 기준은 완성된 문장이기보다는 계속 수정 중인 문장에 더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적어도 제 삶의 기준만큼은 사회나 타인이 아닌 제가 직접 써 내려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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