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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인간관계를 두려워하지 않을 나이

사회생활 11년차, 인간관계와 인맥의 의미를 정립하는 시기

by 드림트리

20대 초중반에 생각해본 인맥 상황

‘내게 진정한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20대 중반, ‘인맥’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왔다.

연락하는 중고등학교 친구 10여명, 그 중에서도 나와 친한친구는 3-4명정도 뿐이다.

회사 동료들과도 잘 지내는 듯 싶지만 가끔 오해가 생기면 실망감이 밀려든다.

모든 사람이 비즈니스로 얽힌 관계 같았다.

모든 것이 덧없어지고 부질없이 느껴지더니 절망감이 몰려온다.


회사에서 떠들고 웃으며 친하게 지내는듯했던 타부서 동료들, 난 그들이 늘 부러웠다.

회사동료 : “그 친구가 퇴사하고나서는... 그냥 연락 안하게 되더라구.”.

나 : ‘자기들끼리 분명 친하게 지냈었는데..’

퇴사하면 저렇게 단칼에 단절되고 정리되는것일까.

진실된 관계가 없어보였다. 회사 안은 모든 것이 비즈니스 관계처럼 느껴진다.


20대 초중반, 인맥과 인간관계에 있어 혼란과 혼돈으로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모르겠다.. 그냥 나대로 나답게 살자’


30대가 된 지금, 놀랍게도 주변에는 진심으로 나를 아껴주는 꽤 괜찮은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회사 인맥이다.

퇴사를 하고, 이직을 했음에도 그들과 종종 안부를 주고받으며 연애고민부터 살아가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나이대는 동갑부터 10살도 더 많은 동료들까지 다양하다.


경조사때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은 말한다.

“너네 회사분들 보면 정말 진실되고 좋은분들이라는게 느껴져. 부럽다”


1) 주변 사람들의 중요성 : 나의 모난 성격에 영향을 미친 ,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

20대 초반, 내 성격은 스스로 느끼기에도 많이 모나고 부족했다. 아직 배울게 많은 나이였다.

회사생활을 일찍 시작하며, 먼저 사회를 경험한 좋은 동료들을 곁에 두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들은 나의 성격,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 분들이다.


회사에서 만났던 몇몇 선배는 준수한 외모에 좋은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

선배는 챙겨주고 베푸는걸 좋아했다.

여행을 간다고 하면 해당 국가 여행지 책을 사준다던지, 예쁜 휴양지 옷을 사서 선물하며 이것저것 신경써주었다. 평소에는 사회 초년생의 나를 여기저기 맛집에 데려가줬고 고맙다고 말하는 내게 답하였다.

“나한테 갚을거 없어. 너도 후배 생기면 이렇게 해주면 돼”

자신에게 아껴도 남에게는 좋은걸 주고 싶어하는 사람이란걸 알기에 그 감동은 더 크게 다가왔다.


비슷한 시기 다른 동료가 입사하게 되었다.

억세보이는 외모와 달리 굉장히 솔직하고 주관이 뚜렷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말한다.

“**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다른 분들도 다 마찬가지구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일하게 되다니, 전 정말 행운아인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감정 표현을 할 줄 알았고, 상처받을법한 말을 들어도 유머로 넘기는 지혜도 갖추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에 공감해주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는 상대에겐 선배라고 하더라도 ‘아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도덕적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집안이 많이 어려워서 힘들게 자라왔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그 동료는 항상 떡, 치킨, 전 등 집 음식을 한껏 포장해와서, 종이컵에 담은 간식을 모두에게 나눠주는 사람이었다.

“집에서 싸온거에요. 배고프실텐데 좀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그를 결코 미워할 수가 없었다.


2)누구에게나 진심을 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그들은 내가 갖지 못한 여유로움과 좋은 성격을 두루 갖추고 있었고, 가까이서 지내다보니 나도 그들을 많이 닮아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 한 명 한 명을 ‘진심’을 담아 대하는 내가 되어가고 있었다.

과거에는 ‘이 사람이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일까, 퇴사 이후에도 연락을 할 수 있는 사람일까’를 먼저 생각하고 대했다면 , 어느순간부터는 연락하지 않을걸 알더라도 퇴사하는 직원에게 밥 한 끼 사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주며 떠나보낼 줄 아는 여유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함께하는 지인이 다른 상대에게 대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그를 더 잘 알게 된다.

후배 동료이든, 음식점 직원이든, 길을 묻는 할머니든.

그처럼 그들도 내가 다른사람들에게 대하는 모습으로 나를 더 판단하게 될 수 있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도록, 나 또한 누구에게나 진심을 담고 소중한 마음을 담아 대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3) 인맥의 바탕은 Give & Take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시키고 싶다면 Give & Take가 바탕이 되어야하는건 어쩔 수 없다.

Give라는 것은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업무적으로 도와주는것도 되고, 고마움이 있다면 소정의 선물이나 커피를 사주며 마음을 표현하는것도 방법이다.

나의 경우, 연배가 많은 회사 동료가 후배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게 불편한 감정 없이 잘 따라주는것에 감사해서 종종 사주는걸 좋아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함이 아님을, 작은것에도 감사해야 할 거리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나도 행복해진다.

다만, 받으려고 사주는건 절대 금물이다.

과거 선배들로부터 나 또한 조건없이 얻어먹은게 있는 만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사준다면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선에서 사줄 수 있어야한다.

또한 상대에게 물질적으로 받은게 있다면 잊지 않고 돌려주려고 노력해야한다. 경험상 받기만 하는걸 당연시 여기는 사람은 결국 미움을 받게 되어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받기만 하는 얄미운 그 사람은 거르면 된다.)

내가 사준 것은 기억하지 않더라도 내가 받은 것은 기억하는 마음은 나의 물질적인, 마음적인 여유로움에서 나올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4) 상대에게 연락하는 걸 두려워하지 하지 말자!

누가 봐도 좋은 사람이고, 계속 연락하고 싶을만큼 좋은 사람이라면, 내가 먼저 꾸준히 연락하는걸 추천한다.

‘다들 나보다 나이도 많은 편인데, 어린 내가 먼저 연락하는게 당연한거지!’

누구나 일을 함께 하다 보면 서운한 감정이 조금은 있을터이다.

그럼에도 늘 고마운 마음을 더 기억하고 안부연락은 늘 내가 먼저했다.

먼저 연락하는것에 자존심을 세우거나 귀찮음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님, 갑자기 생각나서 연락해봤어요~ 잘 지내시는거죠!? 오늘 날씨도 좋은데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그들은 먼저 연락주는 내게 늘 고맙다고 말하였다.


5) 비즈니스 인맥을 대하는 법

난 직장 내 괴롭힘을 A 상사에게 오랜기간 당해오고 있었다.

B동료는 분명 나의 상황을 알고 있었음에도 A상사 옆에 붙었다.

권력자 옆에 붙으면 회사 생활이 더 편해지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직간접적으로 고과를 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B동료는 이 때 상당히 많은 연봉상승률을 가져갔다고 한다.

나에게 B동료는 비즈니스 관계이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스스로 부자라고 자랑하면서도 돈 앞에서 인색해지는 사람, 내 이야기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나 상처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사람, 험담을 잘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밟고 본인의 이득을 더 챙기는 사람 등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기적인 사람들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이들에게는 앞에서는 잘해주고 작게나마 챙겨주는척은 하되, 마음속으로는 선을 긋고 아무 기대없이 살면 된다. 사회생활인만큼 싫은티를 내면서 거리를 둔다면 본인에게도 좋을건 없다. 적당한 선에서 끝내면 된다.

나를 사랑하기에도, 나를 챙겨주는 주변사람들을 돌보기에도 아까운 인생 아닌가.

그런이들에게 마음쓰지 않고 살아가는걸 추천한다.


6) 인맥을 만들어 이용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인맥이 되어주기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며 느낀건 누구에게나 배울점이 있다는 것이다.

배경, 학력과 전혀 관계없었고, 성향이 다른 싫어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업무적으로는 배울점이 있었다.

악한 사람을 보더라도 ‘적어도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하며 반면교사로 배울게 분명히 있다.

인간관계와 인맥이란 단어에 부담감을 느꼈던 과거와 달리 이젠 나만의 신념이 생겨나고 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살자’

‘선을 추구하고, 사람을 먼저 챙기자’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인맥을 타고 성공가도를 달리겠다는 심보는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떤 작은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지에 집중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인맥은 내가 잘되면 저절로 비슷한 사람들이 붙고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내 자신을 발전시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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