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부당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

by 드림트리

20대 초반, 첫 입사때만해도 상처되는 한마디를 크게 담아두는 편이었다.

그 말 한마디가 나의 온 하루를 지배하기도 했고,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사 사람들은 궁금한점이 있으면 편하고 쉽게 막내인 내게 물었다. 과중된 업무 상황임에도 나는 땀을 뻘뻘흘리며 그들을 응대했다.

열심히 하더라도 누군가는 언제나 나를 향한 약간의 아쉬움을 나의 사수에게 내비추었다.

그들에게 내 이미지는 어리고, 약해보이고, 쉬워보였다. 좋은말로 편하고 긴장없이 대할 수 있는 존재였다.

연차가 조금 쌓인 20대 중반부터 나는 달라지기로 마음 먹었다. 예의 없고, 대놓고 심기를 건드리는 말들을 듣고도, 죄송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무한정 받아줄 수가 없었다. 내 감정선을 보호해야했고, 마음이 안정적으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야했다.

그때쯤부터 누군가의 상처될 말 한마디조차 내 마음속에 담아둘만큼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었을까.

독이 될 말들은 철저히 무시하기 시작했다. 부당한건 부당하다고 조금은 소리칠 수 있게 되었다.


10년차를 앞두고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을 적어본다.


사내메신저

Case1)

나 : “~님, 안녕하세요. 거래처 영업대표를 찾고 있는데요. 혹시 ~님이 **업체 담당이신가요?~”

나는 어떤 대화든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물결표를 항상 붙인다.

상대방 : “제가 영업을 여전히 담당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그룹명 바뀐거 보면 모르시나요?”

(즉 다른 업무로 바뀌어서 더 이상 담당하지 않는다는 뜻)

과거의 나는 죄송하다고 바로 메신저를 보냈을터이지만, 이젠 답변하지 않고 메신저 창을 즉시 닫는다.

지금은 담당하지 않고 있다고 간단하게 답변 하면 될 것을, 따지듯이 상대방 기분나쁘게 말하는것도 그 인격의 한 부분임을 느낀다.


업무 전화연락

Case2)

나 : “~님 안녕하세요. 메신저로 드리기에 내용이 많아서 연락드렸어요. 혹시 이 내용이 어떤 부분인지 잘 이해가 안가는데, 아시는 부분에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 “그거 인수인계 받지 않으셨어요? ”

나 : “인수인계 받았는데 이 부분에서 조금 이해가 안가서요. 시스템적인 부분이라 ~님이 알고 계신 부분과 비교해보고 이해하려고 해요.”

A : “아, 그렇다는거죠? 알겠어요. 확인해볼게요.”

(전화 끊은 직후, 곧바로 사수의 전화기가 울린다.)

인수인계가 된 게 맞는지, 똑바로 알려준게 맞는지, 왜 자꾸 본인에게 질문을 하는지 등등 내 험담을 늘어놓는다. 이런 일이 2-3번 반복되자 사수는 내게 말한다.

사수 : “난 너가 욕먹는거 싫어. 다른 지점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안나오도록 하자.”

나 : “죄송해요. 제가 좀 더 배워볼게요.”

그러다 어느 날 사건이 터졌다.

분명 내 선에서 깊이 파악해보고 사내DM으로 질문을 했던 그 날, A는 나의 사수에게 즉시 전화하여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A : “**씨는 업무 제대로 파악은 하고 있는거에요? 아니 일은 제대로 할 줄은 아는거에요? (비웃으며 나에 대해 온갖 비꼬는 말을 했다고 함)”

전화를 끊고 난 후, 한 번도 다퉈본적 없는 사수가 내게 소리친다.

사수 :“내가 왜 다른 그룹 사람한테서 이런 말을 들어야해? 내가 어떤 말을 들었는지 알아?”

나도 폭발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도 안되는건가요? 업무 물어본게 이렇게까지 될 일인가요?”

나의 사수를 통해 들은 A가 내게 한 험담은 불쾌하고 상당히 모욕적이었다.


바로 회사 내 아는 인맥을 동원하여 A에 대해 물어봤더니, 악평이 솟구쳤다. 이미 전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한다. 이 상황을 들은 친한 회사 동료들이 조언해준다.

“너가 전면전에 나서지 말고 윗 총괄자한테 이야기하는게 좋을듯해. A와 이런일이 있었고, 함께 업무를 하기 힘드니 다른 업무를 받고 A와 컨택할일을 없애달라고 하는것도 방법이야.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모르니 너희 그룹 총괄자님께 점심 먹고 꼭 얘기해봐. 알겠지? 예전처럼 가만히 혼자 끙끙 앓고 있으면 안 돼.”

“걔 이미 유명하대. 신경쓰지 마. 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가 치를 떨더라”

"네가 그런말을 할 정도면 A한테 진짜 심각한 문제가 있긴 한가보다"

다행스럽게도 동료들의 조언들과 위로가 쏟아진다.

난 그날 바로 총괄 업무 담당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다른일을 더 받을테니 A와 엮일 일이 없도록,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해달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이후 일주일 뒤 A의 사수가 내게 공손하게 전화왔다.

“~님 안녕하세요. 저는 **사업부 ㅁㅁㅁ라고 합니다. 일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현재 이 사업을 총괄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구요. 사업이 이런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시스템적으로 발행하는 절차가 필요할텐데요. 저는 실무까지는 관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실무를 담당하는 A에게 요청을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나 : “아.......”

A의 이름을 듣자마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와 또 연락을 해야한다니.. 또 어떤것에서 딴지를 걸지 막막했다. A사수는 내 답을 듣고 서둘러 애써 답변한다.

“~님 , 그 부분만 요청하시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메일을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 다른 불편한점이 있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저에게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겠습니다. 업무도 많으실텐데 고생 정말 많으십니다.”

한 번만 더 나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가만있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었던 찰나, 정중한 A사수 전화 덕분에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


‘그럴수도 있지’ , ‘기분이 안좋은가보다.’ 생각하고 내게 부당함을 주는 행동을 받아주면 상대방은 나를 쉽게보고 더 세게 나간다는걸 깨닫게되었다. 아마 A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건 유하게 넘겼던 과거 나의 행동들이 하나 둘씩 쌓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과거의 나였으면 이런 부당한 상황을 혼자 떠안고 끙끙 앓으며 무한정 죄송하다고 상대에게 굽혔을터이다. 그리고 한동안 이 사건으로 내 정신세계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을것이 뻔했다.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초반부터 똑같이 대할수도 있고,

한 두번 받아주다가 세게 나가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할까 염려된다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업무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좋다.

(물론 그 상사도 이런 부당함을 듣고,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부당한걸 자각하고, 주변에 말해야하고,
즉시 불쾌감을 표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를 떠안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없어진지 오래이다.

회사에서 받은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퇴근 무렵까지 끌고 가지 않아야 내가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부당한 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그 자리에서 결판을 내버리는 대담함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이 또한 나이가 들고, 오랜 회사생활 경험으로 주변에 내 편이 되어줄 인맥이 늘어난 덕분이기도 하다.

내 자신을 지켜야한다. 건강하고, 단단한 내면을 다져야한다.
별거 아닌 그 사람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 내 시간을 쓰기엔 인생이 아깝다.

생각해보니 독이 되는 말들이 나의 정신세계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내면이 단단하게 다져진 느낌이다.

하루 이틀만에 잊을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졌다.

들어주고 조언해주고 도움을 주는 주변동료들 영향이 컸음을 부정할 수 없다.

여기까지 내가 경험한 부당한 일에 대처하는 나만의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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