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0대에 바라본 행복의 기준

모두들 행복하신가요?

by 드림트리

20살에 생각한 행복의 기준은 단순했다.

돈이 많은 부자,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들어가 실패없이 탄탄대로를 달리는 사람, 사회적으로 지위 높고 명예롭게 우대받는 사람.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야말로 ‘성공’하여 돈도 얻고 명예도 얻는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성공이란 남들이 인정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로부터 얻는 것이 나의 행복인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니 무언가 크게 잘못된걸 느꼈다.

내가 행복한 감정이 들지 않는데 어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부자동네 안에서 대궐같이 넓은 집에서도 살아봤고, 취업걱정 없이 대기업에도 한방에 합격하기도 했다.

모두가 내게 성공했다고 말해주었고, 인생이 술술 잘 풀리니 부럽다고 말해주었다.

문제는 내가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정의했던 행복이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정말 내 자신이 행복했을 때를 회상해보았다.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할 때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

오랜 회사생활을 통해 난 다람쥐 쳇바퀴처럼 단순한 삶이 반복되고 지속되는걸 싫어한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 때 찾았던게 취미생활이다. 요가, 필라테스, 미술 등 취미활동을 하며 성취감을 느낄 때, 직장인이 아닌 나의 모습을 발견하며 행복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으로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면서 얻은 활력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나를 알아가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이란 감정이 느껴지고 있었다.


해외/국내 여행을 다니면서도 행복을 크게 느꼈다.

몇천년동안 이어진 고유한 문화안에 다른 언어, 다른 인종이 살고 있는 땅에 내 발을 딛고 있다는 설렘.

한반도라는 세상은 분명 작았다. 그들을 보면서 어른들이 했던 이야기에 일부 거짓이 있다는걸 깨달았다.

성공이라는 기준이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의 그들에게서 불행이라는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자 맡은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돈을 버는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과 다를바가 없었다.

회사에 다니며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산지도 10년차가 되어간다.

나도 이젠 완벽한 사회인이자 직장인이다.

돈으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채운다는건 행복의 기본조건이다.

의,식,주를 해결하되 조금 더 럭셔리하게 살아가고 있다.

사고싶은 것, 먹고싶은 것, 가고싶은곳, 어린나이부터 스스로 번 돈으로 다 누리며 살아왔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힘을 처절히 깨닫고 있다.

행복의 가장 밑바탕에 돈은 분명 필요하다.

재테크를 하여 돈을 벌어보았다. 남들보다 시작은 빨랐으나 번 돈은 크지 않다.

‘안 하는것보다는 훨씬 낫다’ 정도로 벌었던 돈.

누군가 대박이 났다는걸 들으면, 내가 어떤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하며 스스로를 한없이 밀어붙이다가 불행에 치달은 나를 보게 되었다. 그 때 깨달았다. 위를 바라보며 비교가 시작되고 그렇게 무너져 가는 나를 해탈의 경지에 올려놓으며 겨우 끄집어낸다. 이렇게 돈이라는 재화는 나를 행복하게 하지만 때론 불행하게도 만든다는걸 깨달았다.


무엇보다 행복의 중심에는 '사람'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다.

가족, 친구, 지인, 회사동료 등 우린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일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어도, 사람이 힘든건 도저히 못참겠다’는 말에 모두가 공감한다는건, 내 행복과 불행에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30대가 되며 주변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에는 싫은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그냥 참고 버텼는데, 이젠 같이 있기 싫으면 그냥 배제해버릴 줄 아는 용기가 생겼어. 더 이상 그런 사람에게 비위 맞춰줄 힘도 없고, 인생낭비 시간낭비 하고싶지 않더라”

이렇게 내 삶에 활력소가 되고 힘이 되고 함께 할 때 편안한 사람들 속에서 위안 받고 어울리며 행복을 찾고 있다.


기본적으로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 나의 감정을 털어놓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함께 어울리기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

이러한 인간관계가 주는 힘은 소소하지만 거대하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돈이 많고, 대궐같이 넓은 집에서 살더라도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고, 주변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어떨까. 답답하고 외롭고 고독한 일이다.

사람은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갈 때 행복을 느낀다.


때로 살다보면 ‘인생노잼’ 시기가 펼쳐진다.

나 또한 나태함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이 시기를 겪어내고 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걸까. 얼마전에는 3박 4일로 종교 피정도 다녀오며 일상에 색다름을 주었고, 요즘에는 해외여행이 풀린만큼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친 나를 달래고 있다.

특히 주말의 24시간, 이 묵직하고 울컥한 감정이 더 크게 몰려올걸 두려워하며 필라테스 자격증 공부에 힘쓰며 살아가고 있다. 하루 5-6시간을 함께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니 이 또한 작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의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OST를 들으며 동심의 세계를 느껴보거나 유튜브를 통해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상들을 보며 잠깐의 힐링을 얻기도 한다.

특히 동기부여가 되는 영상을 보고, 새로운 꿈과 희망이 느껴질 때 미래의 삶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은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하루를 살아간다고 하지 않은가.


더 작은 소소한 행복도 나열해본다.

커피쿠폰 10장을 모아 공짜로 커피를 마실 때, 영화쿠폰 이벤트에 당첨되었을 때,

회사 법인카드로 직원들과 밥을 먹을 때, 점심식사가 너무 맛있을 때, 바뀐 헤어스타일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칭찬받았을 때.. 등등

30살에 정의해본 행복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잊지못할 강렬하고 명예로운 순간을 행복으로 정의했다면, 이제는 감정이 평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새로운 취미활동, 여행, 배움,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통해 행복을 찾아보고 있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즐거움과 감사를 느끼는데 집중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행복한 내가 되어있으리라 정의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0살에 생각해보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