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시작되던 그 시절, 수많은 성공스토리가 담긴 책들을 한가득 읽으며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루어진것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있다.
대학 입시 실패 후 가족부터 친척 그리고 선생님까지 그 누구도 더 이상 내게 기대치라는게 없었던 그 시절, 가장 밑바닥 인생에서 이제 올라갈길만 남았다고 이를 악물었던 그 시절.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겐 꿈이라는게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졌다.
모두가 터무니 없을것이라 여겼던 꿈들 중 대기업 입사하기, 집 사기는 이루어졌으니 절반은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그토록 갈망하던 해외여행도 여러군데 다녀왔으니 이만하면 20대는 나쁘지 않았다.
인생에서 20살의 시기만큼 간절했던적이 있었던가, 회사 입사 후 안정감에 젖어 안주하고 있는 내게 끊임없이 되묻는다.
이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29살까지만 해도 아직 어리다는 말을 들었는데, 30대가 되자마자 사회적인 시선도 한층 높아진 느낌이다.
더 이상 어리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10여년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맨 땅에 헤딩하며 사회를 배웠고, 인간관계를 배웠고, 돈을 벌었고, 어린나이에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질 수 있었다.
입사 후, 길게 인생을 보고 세운 명확한 꿈이 부재했다.
30대 , 이제 앞으로의 긴 인생을 심도있게 고민하고 꿈을 써나가야 할 나이다.
인생은 본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을 통감한다.
최근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걸 보니, 마음 한 켠이 조급해진다.
30대에 부를 이룬 성공담들이 들려오니, 회사에 안주하고 다니는 내게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번아웃 증세로 병원행을 하며, 노동만으로 평생 돈을 벌 수는 없다는걸 처절하게 자각하고 있다. 이렇게 경제적인 면에서 정신적인 면에서 풀리지 않는 실타래는 여전히 날 괴롭힌다.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쏟고 살면서도 나는 일을 할 때 행복한가를 끊임없이 되묻고 있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업무에 “아니오”라는 답을 수없이 외치는 내게 묻는다.
어떤 일을 할 때 내게 경력이 되고 성취감과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30대에는 시간적인 자유를 얻고 싶다.
이를 통해 원하는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다르게 갖고 싶다.
여행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도 쓰고 싶고, 다양한 책을 읽고 경험을 쌓으며 해리포터 같은 상상속의 소설을 써보며 작가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것도 개인적인 꿈이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
가장 기본조건은 가족들의 건강, 가정의 평화 위에 이루어져야한다.
20대에는 시간을 바쳐 노동을 통해 돈을 벌었으나 30대에는 자동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해보고 싶다.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30대에는 가정을 꾸리고 책임감을 더 갖추어야 할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은연중에 생각해본다.
‘행복’과 '사랑'이라는 감정은 내게 다가왔다가도 허무하게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이성을 통해 얻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언젠가는 차갑게 식어버릴까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인생에 있어 행복과 사랑은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내 정서와 심리에 가장 여유로움을 주는 감정이기도 하다.
인생의 목표와 뜻이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든든한 사람과 원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꿈꾼다.
요즘말로 N잡러, 직업을 한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갖고 싶을때도 있다.
“평생을 직장인으로 살았어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한 자기계발서 작가는 말한다.
“전직 직장인이면서, 작가이자 요가 강사이자 여행가입니다.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강연을 다니며 강사일도 하고 있어요.”
21세에 읽었던 그 책의 문구가 왜 불현 듯 떠오르는 것일까.
돈을 꽤 번다는 사업가나 유명 작가가 아닌, 당장 일반인인 내가 퇴사하여 소속감 없는 상태로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간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안주하는 삶을 못견뎌하고, 작은 도전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는 열망을 품으며 이렇게 내 생각을 글로써 풀어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