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가 과연 성공한 삶일까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직장인 이후의 삶

by 드림트리


대기업에 합격하여 입사 후, 난 집안의 보물이었고, 가족들의 자랑거리였고, 친구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누군가가 나의 신분을 궁금해하며, 어디회사를 다니는지 물어봐주길 은근 바랬고,

대답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행복과 만족은 정말 그 때 뿐이었다.


회사안은 무척 고통스러웠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직장인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생각할 수 없는 삶이었다.

끝이 없는 과도한 업무량 그리고 잘못 만난 직속상사(특징 : 야근을 종용함, 퇴근/휴가를 방해하며 업무에 책임감 요구함, 사고만 터지면 무조건 실무자 잘못으로 다 떠넘기는 행위, 업무를 위한 업무 창조 등)

사람을 제대로 잘못 만난 탓인걸까.. 난 그의 말대로 죽도록 일하는 로봇으로 변해버렸다.

업무는 자괴감이 느껴지는 끝없는 반복 단순 일 그리고 회사-집을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입사초반 나의 삶의 전부였다.

무엇이 날 그토록 공허하게 만들었나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입사 후 삶엔 내가 없었다.

내 인생의 중심은 회사였고, 난 회사의 아주 작은 부속품이 되어 쉴새없이 일하는 기계가 되어있었다.

그렇다면 난 무엇을 위해 그토록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고통스러워 했던 것일까.

중소기업 다니는 친구는 말했다.

“그래도 복지도 좋고, 전반적으로 사람들도 괜찮고, 돈도 나보다 많이받잖아. 돈 많이받으면 됐지”


친구는 본인 회사의 열악함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사내식당이 없어서 매일 도시락을 싸야하고, 화장실이 회사안에 있어서 프라이버시도 없고,

열심히 아껴도 남는돈이 생각보다 없다고 한다.

게다가 같이 일하는 상사는 호랑이 담배피던시절 필터없이 뽑아놔서, 일도 못하면서 소리만 질러대는 美.친.X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인생을 포기하고 회사에 다닌다는 친구는

얼마 전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몸이 조금씩 안좋아지는게 느껴져 퇴사까지 고민해보고 있단다.


극단적인 친구의 말을 구구절절 들으며, 잠시 마음의 안정을 느껴보았다.

월급을 훨씬 더 많이 번다고 하였는데, 그래봤자 친구보다 몇십만원 더 버는 게 나의 월급이었다.

(대기업이라고 무조건 많이 주지 않는다. 직군에 따라 다르며,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뿐)


직장인이 되어 내가 하루빨리 이루고 싶었던 꿈은

서울에 전망좋은 아파트를 사는 것이었다.

가격은 당시 10억원대였고, 월급의 절반을 저축한다고 했을 때 약 80년이 걸렸다.

연봉이 올라서 앞으로 몇십만원 더 저축한다고 한들, 지금의 집값을 보면 120년은 족히 걸릴 듯 싶다.

집값에 살짝 무지했던 난 충격이었다.

이자를 싸게받아서 대출을 끌어온다고 한들 죽을때까지도 못갚는다고 생각하니 절망이었다.

이건 대기업을 다녀도 중소기업을 다녀도 절대 불가능한 하늘의 별따기이며,

돈의 노예가 될것이고 인생에 빚이란 족쇄가 채워질 것이다.

우린 집 값 앞에서 동등해졌다.

대기업 직원들은 직급별로 연봉이 천차만별이다.

남의 월급은 애초에 보지 않는게 본인에게 가장 이로울것이다.

그렇다고 그 월급으로 서울에 쉽게 집을 살 수는 없다는건 명확한 사실이다.


친구는 내게 또다른 대기업의 이점을 말한다.

대기업 출신이면 이직하는데 상대적으로 쉬울거라고..

오해다. 경력이 되고 기술이 있는 직군이 아니라면 이직도 쉽지 않다.

대기업 출신이라고 무조건 스카웃 되는게 아니라는걸 퇴사원들을 통해 많이 봤다.

대기업 사무직 직군은 거의 물경력이라고 보면 된다.

좋은 대학을 나왔더라도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가 주어진다.

(누군가는 고졸이면 다 할 수 있는 업무라고 칭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봐도 하루의 대부분을 바쳐서 일하는데 그 친구도 나도 결국 한달살이일 뿐이었다.

대기업이라 몇십만원 더 버는 내가 삶의 여유와 풍족은 느낀다고 말하기엔 민망했다.

부모님은 말하셨다.

무조건 버티라고, 힘들어도 참고 인내하고 버티면 된다고..

그리고 원하는 자유는 50-60대에 충분히 즐기면서 살라고...

부모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너무 힘들어서 아우성치는 20대인 내게 50-60대까지 버티라고 하는게 실화인지 묻고싶었다.

이왕이면 다리 후들거릴 나이에 자유를 누리는것보다 예쁘고 젊고 건강할 때 즐길수는 없는것인지 물었더니, 백수가 되어 불행하고 불편하게 자유를 누려보라고 하신다.. (이게 아니지 않습니까!)

생각해보면 결론은 “돈”이다.

돈이 있어야 먹고 살아갈 기초적인 생계 걱정을 덜게 된다. 베풀 줄 아는 기회와 여유도 갖게된다.

그리고 “시간”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에 몰두하지 않게 된다면,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두 가지에서 자유롭다면 직장인들이 원하는 성공에 가까워진 것이 아닐까.

당장 현실과 미래를 생각했을 때,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단지 회사간판으로 누가 더 성공했고 잘난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우린 기업의 입장에선 똑같은 부속품일 뿐이다.

그러나 , 직장은 소중하다. 자유를 찾자고 무작정 절대로 그만둬선 안된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미래를 준비하며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업무에 도움되는 기술을 심화적으로 익히고 적용해서 연봉을 높이는 사람.

관심있는 취미생활을 즐기며, 그 취미를 심도있게 파고들며 전문가가 되는 사람.

행복을 추구하고, 사소한것에 감사할 줄 알며, 베풀 줄 알고,

가족들과 시간을 소중히 하며 , 배움을 즐기고, 미래를 공부하는 사람.

그런사람 말이다.

(못다쓴 예시는 독자분들도 생각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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