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필라테스를 경험하다

by 드림트리

1:1이 좋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상당히 고가인 수업료는 내게 사치였다.

과거 1:1 , 1시간 수업에 10만원이 넘던 PT, 필라테스 단가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점점 낮아져 6-8만원 사이를 맴돌고 있다. 이제 서울,경기 상권 모든곳에 필라테스가 없는 곳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인 내게 이 금액대도 다소 부담스러웠다.


우리집 주변 2분거리 상가에도 작은 필라테스 학원이 생겼다.

필라테스 강사를 하다가 새롭게 센터를 차렸다는 원장님은 첫 오픈이벤트로 3:1 수업에 단가는 1만 5천원으로 받고 있다고 한다. 대략 50회 정도를 끊었고, (아주 혜자로운 가격대다.) 재등록 단가는 2만 3천원 꼴이었다.

오랜기간 운동을 해왔지만, 혼자서는 운동에 한계가 있다는걸 알기에 반드시 학원을 다닐 수 밖에 없었다.

내 몸은 운동하지 않으면 퇴화속도가 빠르다는걸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3:1로 재등록했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재연장을 받았음에도 횟수를 다 소진할 수 없게 되자 원장님께 말씀드렸다.

"혹시 1:1로 바꿔서 받아볼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1:1 수업을 받아보게 되었다.


언제나 단체수업에 들어가며, 고가의 1:1 수업하는 사람들을 바라볼때마다 생각했다.

'저 사람들은 돈이 얼마나 많은걸까?'

이제 그 수업을 내가 받는다.


첫 수업, 원장님은 내 체형을 분석하며 말해준다.

"전방경사 체형에 거북목이 심하네요."

내 체형에 맞는 1:1운동을 직접 티칭해준다.

동작에 대한 설명도 더 상세하고 풍부한것 같다.


3:1 수업때는 여러 사람들의 자세를 잡아주느라 돌아다녔다면, 이제는 내 몸만 바라보며 온종일 케어해준다.

중간에 승모근 마사지도 해주고, 수업 끝날즈음에는 폼롤러 등 소도구를 이용해 근막이완으로 엉덩이, 허벅지쪽 근육들을 풀어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왜 돈이 좋은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왜 이 정도의 값어치를 하는지 알 것 같다.

한 명의 강사가 내게 집중할수록, 나 또한 운동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훨씬 개운하고, 가뿐하고, 시간도 초고속으로 지나간 느낌이다.

1:1과 3:1을 동시에 끊었다. 100여만원에 다다르느 돈이 한 번에 빠져나갔다.


10대 시절 , 학원보다 과외가 효과가 좋다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럼에도 난 왜 그 많은 돈을 써가면서도 공부에 대한 효과는 보지 못했던가.(=,=..)

운동 9년차, 이렇게 1:1 수업의 신세계에 들어오게 되었다.

혹시 내가 돈을 벌어 지불하는 그 피같은 돈의 값어치를 알기에 더 집중해서 효과를 볼 수 있었던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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