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과를 주는사람에서 고과를 받는 사람으로
대기업이 사람을 내치는 방법
오랜기간 부서장으로서 임직원들에게 고과를 주던 그녀는, 능력없는 부서장이었다.
실력보다는 줄을 잘 타서 받은 상위고과로 비교적 빠른 나이에 부서장을 달았고,
오랜기간 그녀는 그렇게 승승장구하는듯했다.
어느 날 대대적인 회사의 조직개편이 이루어졌다.
그녀는 다른 부서의 부서장으로 발령받았고, 처음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결과는 예상했으나 그 기간은 매우 빨랐다.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평사원으로 밀려났다.
그것도 아주 굴욕적으로.
어느날 갑자기 평사원으로 밀려난 그녀는, 지방의 한적한 사업장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화두가 되어 직원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그녀를 두고, 또 다른 평가도 이어졌다.
"차라리 잘됐지. 사업장에서 편하게 있다가 나중에 은퇴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사업장 생활도 얼마 못가 3개월만에 인사팀에선 그녀에게 갑작스런 통보를 했다.
다시 본사로 돌아오라고 하며, 처음 부서장으로 있던 부서의 평사원으로 배치해버린 것이다.
당시 그녀를 열렬히 모시던 파트장의 아래직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 사태를 바라보던 동료들은, 그가 능력이 없다는건 모두가 알고 있었으나,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쳐내졌다며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한편으로는 '회사가 이렇게 무서운 곳인줄 몰랐다'며 혀를 끌끌찼다.
회사는 이렇게 냉정한곳이다. 어느정도의 능력치도 필요하고, 사내정치도 할 줄 알아야하는 곳이다.
누가 힘이 있는지 판단 후 줄을 타야한다. 조아려야하고 비위를 맞춰줘야한다.
그녀는 이제 부서장 직위를 내려놓고 평사원의 위치로 돌아왔다.
이제 그녀는 고과를 주는 사람에서 고과를 받는 사람이 되었다.
하필 그녀의 부서장은 이전에 본인이 고과를 줬던 아랫사람이었다.
또 다른 사례를 소개한다.
10년간 부서장의 자리에 있던 그는 임원승진에서 늘 막히고 있다.
몇몇 부서장이 자연스럽게 평사원이 되는 상황에서, 용케도 그는 내려가지 않고 유지되는 부서장이었다.
그는 실무를 전혀 모르는 관리자다. 실무에서 어떤 부분이 애로사항인지 들어도 이해를 못한다.
그는 거만했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듯했다.
짜증내고 소리지르면 어떻게든 업무가 처리 되니, 그게 정답인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는 묵묵하고 조용히 일하던 한 명의 실무자를 상당 기간 괴롭혔다.
가스라이팅 , 분노 등 갖가지 이상행동을 자행하며 히스테리를 부렸다.
결국 직장내괴롭힘으로 신고된 그는 ,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었고 어느날 갑자기 평사원의 위치가 되었다.
그는 한적한 지방에서, 후배였던 부서장 아래의 평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슈메이커의 주범으로 하위고과를 받았으며, 연봉에서도 몇천이 깎였다고 한다.
그는 그간 두 가지의 실수를 저질렀다.
첫째 , 오랜기간 부서장으로 있으며 거만함과 오만함이 몸에 베었다.
본인은 급이 다르다는 생각,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착각속에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는 마냥 행동했다.
여기에 더해 분노조절을 못하는 본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하는데, 그는 그러지 못했다.
둘째, 그는 휴가에 있어서 매우 자유로운 사람이다.
매년 2주간의 휴가를 자유로이 떠나면서 본인의 공백이 있어도 부서는 문제없이 돌아간다는걸 은연중에 알려줬다.
그 또한 고과를 주는 사람에서 고과를 받는 사람이 되었다.
그것도 한 때 본인이 고과를 줬던 한참 후배로부터..
회사는 이런곳이다.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랐을 때 좋은건 연봉이 오른다는 점이다.
이제 많은 나이와 오른 직급과 높은 연봉은, 언제든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걸 자각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