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어라!
[7년간 직장내괴롭힘에서의 탈출기] 비하인드 스토리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부서이동 전 가장 걱정했던 한 가지가 있다.
‘만약 부서를 옮겼는데 여기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면 어떻게할까.
감당할 수 없이 일이 많은 곳이라면.. 더 또*이 같은 직원이 있다면..
난 이제 의지와 무관하게 퇴사해야하는걸까. ’
‘어디로 가든 지금 이곳보다 낫겠다’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었다.
이미 그 부서에서 '힘들다' 라는 감정도 무뎌질대로 무뎌졌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건 내면에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고 강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있었던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그 부서는 업무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동료들은 단지 그냥 쌓인게 많은것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체를 깨닫고 이 정도일줄 몰랐다고 하였다. 또한 다른 부서로 가는게 좋겠다고 은근슬쩍 귀띔해주었다. 고민 끝에 도움을 청했더니, 감사하게도 부서이동과 관련하여 내게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건네주었다.
1. 인사팀의 책임(과장급?) 이상급 직원에게 면담을 요청하되 불가하다면 인사팀장에게 직접 면담을 요구할 것 2.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사례들을 (감정섞지 말고)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전달할 것
3. 따라서 이 부서를 나오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힐 것.
그리고 조언을 그대로 실행했다.
인사팀에 아는 직원이 없었기에, 주변 직원들이 추천해준 평판이 괜찮은 책임자와 1차 면담을 갖게 되었다.
직장 내 괴롭힘이 확실했던 에피소드 몇가지를 말했고, 들으면서 어이없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몇몇 사례에서는 왜 가해자에게 직접 따지지 못했는지, 본인주장을 명확히 밝힐줄도 알아야하는게 회사생활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리고 난 답변했다. 예전에 몇 번 그렇게 했더니 성과적인 부분에서 보복으로 돌아오는 듯했고,
그게 통했으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거라고..
종합적으로 볼 때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내게 넌지시 원하는게 뭔지를 물어보았다.
다른 그룹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고, 어렵다면 인사팀장과의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이 일은 면담까지 갈 수 있었고, 면담 시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이런저런 조언을 또 받게 되었다.
괴롭힘에 의한 부서이동보다 내 꿈과 포부를 더 앞세워 부서를 옮기는것을 말해보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조언이었다.
이미 부서에서 내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은듯했다.
나이도, 직급도, 연차도 다른 50여명 직원들 한명 한명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기회도 없던 상황이었다.
함께 실무하는 동료들 그리고 친했던 다른 파트동료들 1-2명만이 부당한 상황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와 별로 친하지 않은 다른 파트원들은 이미 그가 만들어놓은 내 이미지를 점점 받아들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이도 직급도 있는 상사와 한 판 뜬다는건 어찌됐건 내게 불리했다.
회사에 큰 포부와 야무진 꿈을 갖고 있는 이들, 가족의 생계가 걸린 이들,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이들은 대놓고 내 편을 들어줄 수 없었다.
나 또한 이런 복잡한 상황을 알고 있기에, 머리끝까지 화가 나도 절대 큰 소리 날일이 없도록 조심하고자 했다. 그는 언제든지 나를 궁지로 몰아넣은 자리까지 갔다는걸 은근 알고 있었고, 우위에 섰다는걸 명확히 인식한듯했다. 그랬기에 갈수록 괴롭힘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대담해졌으리라.
난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을 지켜야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생활해야 했고, 뒤로는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다.
의외로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게 되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도움을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아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수십번 들었을 때, 도움을 청했고 그들은 회사원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들어주었고 다가와 도와주었다.
변화를 추구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 도움을 청했더니, 감사하게도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고 너무 든든했다.
그렇게 그 곳을 탈출하여 다른 부서로 갈 수 있었던 눈물겨운 경험담이었다.
다시 한 번 느낀다.
내 스스로가 ‘도저히 아니다’라는 감정이 들 때, 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지 말고, 색다른 변화를 추구해 보기를..!
그리고 내게 다가오는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다해 대하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