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파견직, 정규직이 될 수 있을까요? (2)

#성과급 #파견직 구분법 #소개팅 #자기계발

by 드림트리

“부서원분들께 알립니다.

인사로부터 성과급에 관한 메일을 받았을터인데 관련하여 입 밖으로 언급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은 성과급이 나오는 날이다.

파견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부서의 경우, 어떤 부서장은 이런 메시지를 몰래 정규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정규직들에게는 성과급이 나오지만 파견직원에게 성과급은 지급되지 않는다.

하나의 회사를 위해 일하지만 소속이 다르기 때문의 이유로 보면 된다.


다행스러운건지 모르겠지만, 외부인의 시선에서 파견과 정규직의 차이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파견직원과 함께 외부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그 직원의 학창시절 친구를 보게 되었다.

친구 : “어! 너 **아니야? 우와 이게 얼마만이야..! 너 여기 다니는거야? (사원증을 보며) 진짜 부럽다.. 난 아직 취준생인데”

파견직원 :“응? 그냥 뭐.. 다니는거지.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지?”


그러나 내부직원들은 조금만 눈여겨보면 그 차이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같은 사원증이지만 색깔로 구분해놓고, 부여한 사번이 정규직과 다르다는걸 볼 수 있다.


다른 대기업 파견으로 있던 친구와 함께 2:2 소개팅을 나갔을 때의 일이었다.

상대방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계약직이에요? 정규직이에요?”

순간 나와 친구는 정적이 일었다.

주선자가 관련한 얘기를 상대방에게 따로 하지는 않았나보다.

차라리 1:1 소개팅이었다면 각자 상황을 진솔하게 설명했을텐데..

친구도 나도 어떻게 말해야할지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다.

그리고 느꼈다. 이것이 사회라는걸..


사실 일을 하면서도 이런 차별은 은근히 많이 봐왔다.

나는 어린 나이에 정규직으로 입사했고, 초반에는 파견직원들과 비슷한 업무로 시작했기에 고객사, 협력사 담당자들에게 파견직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었다.

편하게 약간은 거만하게 대충 답변하던 거래처 직원이 내가 정규직이자 이 업무의 책임자라는 말을 듣고 다급하게 태도가 달라지는걸 보고 현실의 비참함을 자주 느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지만 이 사회에 뿌리내린 벽은 늘 존재하나보다.


“그렇다면 파견직으로는 가지 않는게 맞는걸까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질문에 답변해본다.

‘대기업 사무직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지점’이 파견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어떤 일이든 답이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현재의 위치를 잘 이용해 보는 기회로 가져볼 수도 있다.

나의 옆자리에서 파견직으로 근무하던 직원들 중 다른 기업 정규직으로 전환된 동료들도 종종 있다.

그들의 패턴을 보면 이렇다.

1-2년동안 월급 안정성이 보장되고, 칼퇴근이 보장되는 만큼 철저하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는다. 예를 들면 주말이나 퇴근 후 코딩 자격증 취득, 원하는 분야의 심화된 기술 습득, 공모전 작품출품 등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는데 집중하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한다. 고용이 보장된 기간동안 정말 열심히 자기계발에 힘쏟는다.


업무를 하다가 간혹 분명 여유가 있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영어공부를 하거나 자기소개서를 다듬는 시간으로 사용했다.

정말 우연히 내 눈에 띄게 되었는데 눈감아주었다. 무의미하게 태도를 강조하는 꼰대가 되고 싶지 않았다.

평소 일은 실수없이 철저하게 잘 해왔고, 내가 그들의 미래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 다른 사람의 눈에만 띄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정말 알차게 사용하며, 언제나 그들은 다른 대기업 정규직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며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떤 직원은 퇴근 후 , 주말 시간을 매일같이 놀러다니며 돈쓰고 시간을 허비하는 직원도 있었다.

오래 전에 계약종료로 그만두게 되었는데 지금의 상황도 그 때와 비슷하다.

열심히 살아도 잘 안되는 어렵고도 복잡한 세상이다. 적어도 내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내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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