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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켈란 Aug 01. 2023

나만 낭만

세상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


“세상이 다 네 마음 같지 같아”


망가진 인연을 원망하는 친구를 애경이가 위로했다. 떠돌던 정신이 바짝 들었다. 나만 낭만이었고 꿈결이었다.


사람이 좋아 기자를 했다. 퇴근 없는 청춘이었다. 마감을 하면 취재원들을 만나러 온 동네를 누볐던 시절.


“목적 없이 오는 네가 매일 좋아”


모임에서 알게 된 수백억 자산가 오빠가 대화 끝에 붙였던 한 마디는 지금도 소중하다. 바람 없는 아이에게 언니 오빠들은 다정했고, 술잔과 함께 ‘기삿거리’를 던져준 덕분에 단독과 특종을 팡팡.


영영 함께 할 줄 알았다. 기자직을 관두자 인간관계가 정리됐다. 귀한 인연과 사라진 사람들. 세상이 다 내 마음 같지 않았다. 연락이 끊긴 그들은 목적 있어 나를 찾았다. 이렇게 또 인생을 배울 수 있어 후회는 없다.


다만 이제는 일부러 사람을 찾지 않는다. 연락처에 남아 있는 깨끗한 내 사람들과 사랑과 낭만으로 나이 들고 싶다.


벌써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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