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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켈란 Aug 07. 2023

정리정돈을 해야 하는 이유

집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지구가 뜨겁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더위다. 출퇴근을 하지 않아 한 여름은 온통 집이다.


잠수 타는 계절인 여름과 겨울에 정리정돈에 열심이다. 습한 여름에는 욕실과 싱크대 청소를 주 2회 먼지가 많은 겨울에는 매일 환기와 청소기 물걸레질을 한다.


깔끔이 유난이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있다. 84제곱미터 국평에 살고 있지만 뭐가 없어 집이 넓어 보이고 심지어 목소리가 울린다.


거실에는 티비와 소파 테이블 진열대 위 액자들.

부엌에는 미니와 김치냉장고 와인셀러.

침실에는 침대 화장대 간이 테이블.

서재에는 컴퓨터와 책장과 책상.

끝.


정리정돈에 진심이다. 집은 곧 내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래서일까. 습관이 됐다. 일어나자마자 침대 정돈을 한다.


요리를 하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 나올 일이 없다. 배달음식을 먹으면 바로 설거지하고 분리수거를 하러 나간다. 쌓아두는 일 없다.


매일 운동을 간다. 운동화를 신기 전에 로봇청소기를 돌린다.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땀 빼고 집에 돌아와 말끔해진 바닥을 보면 기분도 가벼워진다.


세탁기는 매일 돌린다. 침대 시트 빨래는 일주일에 1-2번 정도. 여름이라 금세 마른다. 샤워 후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전동 물걸레질로 집안을 누빈다.


옷장과 신발장 정리는 계절마다 한다.

일 년 이상 안 입은 옷은 미련 없이 버리고 운동화는 상태 보고 보낼지 말지를 정한다.


식기류를 따로 사본 적이 거의 없다. 집안에 수납공간이 많지만 대부분 세제와 비누 치약 칫솔 휴지 등 생활용품뿐이다.


물욕이 없다. 와인과 위스키만 살뿐. 뭘 사진 않지만 결혼 12년 만에 매트리스 바꿨다.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 좋더라.


집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늘 각을 맞춰 정리정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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