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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켈란 Aug 12. 2023

나는 매일 숙제를 한다

자유를 얻었지만 틀을 두고 산다

나는 매일 숙제를 한다.


여유와 자유가 있는 유부다. 능력 있는 양가와 남편 덕분에 일찌감치 경력단절을 해버렸다. 딩크라 애도 없어 상팔자다.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배부른 삶이지만 매일 숙제를 한다. 이생은 내게 자유를 줬지만 막상 내 자신은 스스로 숙제를 내며 애쓰고 살고 있다.


쏟아진 장마였고 숨 막힌 더위였다. 하루도 운동을 쉰 적이 없다. 매일 천국의 계단을 걷고 무게를 치며 땀을 뺀다. 주 3회 PT도 받으며 건강 관리에 열심이다.


최근에 받는 피검사 결과 신체나이 이십 대.(내 나이 마흔) 간은 아기 간.(매일 마신다)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노후대비를 제대로 하려면 체력부터 부지런히 길러야 한다.


글쟁이라 뭐라도 매일 쓴다. 곧 에세이 ‘딩크’ 출판을 앞두고 있다. 250 페이지 분량을 마감한 후 내 멋대로 살았다. 아! 단편소설 한 편도 탄력 받아 마무리한 후 투고했다.


‘딩크’ 주제로 소설을 기획 구상했는데.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간다. 신선한 소재들이 쏟아지는 문장들을 담고 싶은데. 욕심이 앞서서인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맥북을 덮는다.


그리고 마신다. 맛있고 건강한 안주와 와인, 위스키. 글감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요즘. 너무 마시고 신생아처럼 잔다. 통잠 14시간.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퉁퉁 부어 있어 못났다.


광복절에는 괌으로 여행을 간다. 투몬비치 노을을 보며 오빠가 나누는 대화에서 많은 글감이 생겨나길 바란다. 나는 매일 숙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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