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처지가 비슷한 친구

생각이 통하는 친구는 즐겁고 처지가 비슷한 친구는 편하다.

by 맥켈란

생각이 통하는 친구는 즐겁고

처지가 비슷한 친구는 편하다.


미국에서 혜윤이가 왔다. 두 살 된 아들 진우와 함께. 4년 만이다. 가족만 모여 결혼식을 올린 친구는 남편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고, 건강하고 잘생긴 아이를 낳았다. 먼 타지에서 기특도 하다.


말만 던져도 설레는 스무 살. 보윤언니 혜윤 자매를 한 대학교에서 진행한 영어캠프에서 만났다. 여름방학 3개월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여기는 미국이야! 영어만 써야 해!” 했던 좀 웃겼던 프로그램이었다.


여전히 나를 예뻐해 주고 잘 들어주는 보윤언니는 숲이다. 언니를 통해 생각과 처지가 비슷한 친구가 오랜 인연으로 남을 수 있음을 알았다. 밀어내지 않고 늘 배웅해 주는 언니에게 난 언제쯤 숲이 되려나.


언니네 집에 왔다는 소식에 혜윤이와 진우를 만나러 달렸다. 역시나 우리는 허그다. 서로 어쩜 너 그대로야. 어? 근데 우리 혜윤이 키가 자랐다. 163인데 165 된 듯. 미국 가야 하나보다. 역시나 밝은 그녀. 공기마저 달게 만든다.


아들 진우는 더 스위트하다. 두 살이면 낯을 가리는데 처음 보는 내게 다가오더니 포옥 안긴다. 얼굴을 들어 올리며 하기스 광고 모델처럼 방긋 웃는다. 오히려 내가 부끄러워 볼 발가짐.


해가 갈수록 친구들을 자주 보지는 못한다. 다만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러다 이렇게 만나서 온기를 느끼면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7월 초에 돌아간단다. 다행히 친정이 우리 집 옆동네다. 즐거울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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