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여운

다름을 인정하면 여유를 찾을 수 있다

by 맥켈란

관계에도 여운이 필요하다. 나와 다른 너이기에 매번 같은 편을 들 수는 없다. 터울 없이 잘 지낸다고 해도 가끔은 멀리서 그 사람이 사는 세상을 관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관계의 끝을 보고 싶지 않다면.


우리 시댁은 다툼이 없고 격이 있다. 10살 언니 두 형님들은 지금도 내게 존칭을 하고, 명절 때도 우리끼리 여행을 간다고 해도 건강히 잘 다녀오 거라다. 각자의 삶이 중요한 개인주의 집안이라 서로 간에 여운을 넘어선 벽이 있고 격이 있어 정이 덜 들긴 했다. 그렇지만 이 어찌 얼마나 평화로운가.


우리 친정 부모님은 정반대다. “우린 가족이니까!” 무너트려야 할 벽이 없다. 명절은 물론, 손주들 생일까지 다 챙겨야 하는 게 부모님의 낙. 여운도 여유도 없이 정은 든다. 애증이라는 게 반전. 나아가고자 할 방향성과 가치관이 맞는다면 벽 없이도 화목할 수 있겠지만 사람은 다 다르다.


직장. 육아. 이민.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여운을 갖게 됐다. 가끔 근황을 묻고 지내다 몇 년 만에 만나도 어제도 우리 봤었니? 그대 로고 편하다. 세월은 또 나와 함께 갈 사람들만 곁에 남겨준다.


연애 5년 결혼 12년 차. 우리 오빠.

벽도 격도 없다. 사귈 때부터 우리에겐 존중이 있었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배우려 하는 점이 서로를 닮게 했고 또 여운을 만들어줬나 싶다. 각자의 시간을 지켜준다. 어렵지 않다. 친구들과 홈파티한다면 심야영화 한 편을 보고 귀가하고. 어? 난 뭘 해줬지?


다름을 인정하고 여운을 갖는다면 보다 여유로운 자아를 찾을 수 있음은 분! 명!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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