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와 인긴실격
세상은 두 부류의 인간으로 나뉜다.
책에서 읽은 적도, 매스컴을 통해 어느 공인에게서, 선배들에게도 종종 들었던 쎄한 문장이다.
성선설. 성악설.
이상주의자. 현실주의자.
낙관론자. 비관론자.
무신론자. 유신론자
위너. 루저.
기준을 나누자면 무진장요지경.
아무튼. 이 말이 떠오른 이유는 오박사와 미스터 황과 낮술을 하고 나서다. 우리 셋의 만남은 뜬금없지만 분명 뜨끔이 있다.
오박사와는 일 년 만에. 황과는 삼 년 만에. 나 빼고 두 남자는 내 결혼식 이후 처음이니까 12년 만이다. 우리는 게임회사 대학생 인턴 꼬꼬마 시절에 만났다. 오박사와는 매일 야근과 맥주를, 강아지 같은 동갑내기 황과는 금방 어깨동무.
뜬금없지만 뜨끔 있다.
첫 문장을 다시 가져와본다. 세상은 두 부류의 인간으로 나뉜다.
말이 쉽게 꺼내지 지는 않은데…
행복한 소식을 알릴 때 느껴지지 않는 온도차가
“아. 나 힘들다.” 한 마디에 온도차가 달라지는 자들이 있다.
오박사와 황은 늘 그랬다.
얼굴 한번 봐야지? 하는 근황에는 ^^
속상하다는 내 한숨엔 단숨에 달려온다. 그 찰나만으로도 위로고 위안이다.
두 사람 덕분에 쓰게 된 글인데, 생각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묘한 타이밍에 유일무이한 영웅선배에게 연락이 와 긴 통화를 했다. 그 일은 잘 되어가고 있니? 선배의 첫마디. 내 자랑 히어로 선배.
마냥 곧은길을 걸을 수는 없다. 손잡고 하하 호호 노는 친구들도 정말 좋다. 다만 넘어졌을 때 저 만치서 달려와 주는 친구가 찐이다. 가난해지는 밤이 없고 마음이 가물 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