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우기. 인생은 균형
글을 쓰면서 읽을 책들을 나란히 세워둘 책장을 샀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두 칸짜리 네모가 생각보다 커서 흠칫했다. 꽂을 서적은 (아직) 고작 3권뿐인데.
세울 책은 집에 많긴 하지만 슬램덩크. 신의 물방울. 미스터 초밥왕. 드래곤볼 전부 만화책. 에세이 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이 자리에 있던 브라운 곰돌이 스탠드는 거실로 해방시켰다. 대신 귀여운 스마일이 제일 윗 칸에서 웃고 있다. 워낙 미니멀 라이프에 익숙해 제법 큰 책장이 어색했다.
뭐라도 채우자. 마시던(곧 사라질) 버번과 스페인 와인 템프라니요를 절대 친해지지 않을 것 같은 책 옆에 배치했다. 향을 좋아해서 자주 찾는 향수들도 꺼내 놓았다.
1층에는 매일 글을 쓰는 나에겐 아이폰만큼 소중한 아이패드와 맥북 프로. 새벽에는 노트북으로, 헬스장에선 폰으로(지금 이 순간), 카페나 오피스에선 가볍지만 진지해질 수 있는 패드로 쓴다.
데스크 기사님이 조립할 때는 쫄았는데, 막상 평소 쓰거나 읽거나 마시는 거로 채우니, 그래도 똘똘했던 소비였나 스스로 위안을.
욕심부려 서적을 사고 싶지는 않다. 3권에서 1권으로 줄어들 수도 있는 법. 평수가 늘어나면 위스키 한 병을 더 채우지 모. 방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