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경, “그래픽 크리틱", 안그라픽스, 2025
전가경, “그래픽 크리틱-1970년대 이후 한글 타이포그래피와 출판 그리고 행동주의”, 서울:안그라픽스, 2025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816096
글자 간 위계-중요도를 고려하여 그 순서를 [그래픽 크리틱]-[GRAPHIC CRITIQUE]-[부제]-[저자명]-[서브이미지]-[출판사명]로 나열해 본다.(다시 생각해 보니 [부제] 이후로는 위계가 비등비등한 것 같음) [그래픽 크리틱]은 공간을 Z자로 가로지르고, 글자 크기는 가장 크다. 그다음으로 영문인 [GRAPHIC CRITIQUE]는 그 빈 공간을 'ㄹ'자로 채워주고 있다. 두 한영 제목 간의 그래픽 스타일은 동일하되 색깔이 각각 주황색과 초록색으로 대비되고 있어 지면의 다양성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서브 이미지들은 정황상 책 내부에 삽입된 자료 삽화로 추정하는데, 이들을 각각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색을 민 후 화면의 곳곳을 채우고 있다.(포토샵의 그래디언트 맵을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측함) 그리고 부제와 저자명이 화면의 빈 곳을 채우고 있다.
표지의 타이포그래피는 유사한 크기의 네모 ☐ 들로 레터링한 글자이다. 삐뚤삐뚤해 보이기도 하고, 해상도 낮은 환경에서 선 line으로 그린 래스터 글자 그래픽 같아 보이기도 한다. 내지에서는 아예 저 글자들을 이루는 네모들이 병합되지 않고 그냥 겹쳐진 버전의 타이포가 등장하는데, 자소를 이루는 각각의 선이 뭔가 사람들이 브레인스토밍할 때 종종 벽면에 붙여두는 포스트잇의 연속 같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열린 저자의 북토크에서 저자가 언급했듯이, 이 저작물을 저술하는 과정이 마치 '흔들리는 서핑 보드를 타는 것과 유사'했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 표지 글씨에 그 흔들림이 녹아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표지 종이는 비도공지로 예상(가지고 있는 책의 표지가 구겨졌는데 접혀서 주름진 부분의 검은색 잉크가 벗겨져서 희게 보인다). 실물 책에서는 제목 [그래픽 크리틱] 부분에만 살짝 형압을 주고 그 위에 주황색 박을 후가공 처리한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온라인 서점의 도서 썸네일과 실제 도서의 인상이 약간 다르다. 실제로 보면 글씨가 반짝반짝 빛나서 예쁨.
책등에는 표지 배경의 검은색과 대비되는 흰색을 사용했다. 그리고 볼드한 민부리 계열의 글씨로 두꺼운 책등의 공간을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명]으로 단조롭지 않고 리듬감 있게 채웠다. 그리고 책의 크기와 두께가 마치 이 도서를 블록처럼 보이게 한다(귀여움…).
뒤표지에는 배경 사진과 책의 요약문이 들어가 있다.
처음에 봤을 땐 배경 사진으로 저자가 글 쓰는 모습을 사진 찍어둔 건 줄 알았다…근데 아니었음ㅎ. 북 디자이너가 이 사진을 책 뒤표지 배경용으로 선택한 이유가 이 사진이 본 도서가 담고 있는 주요 키워드 ‘한글 타이포그래피’와 ‘출판’ 그리고 ‘행동주의’ 세 가지를 모두 담고 있어서일까 싶었다.
참고: https://sema.seoul.go.kr/semaaa/front/archive/view.do?iId=21137&menuId=8
면지는 표지 타이포와 동일한 주황색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책 디자인의 시각적 일관성을 부여한다.
본문에는 AG 최정호체 Std, 각주에는 AG 최정호민부리 Std를 사용하여 두 내용을 구분하였다. 두 서체 외에 또 사용한 영문 서체가 하나 있다고 도서에서 밝히고 있는데, 그게 어디 쓰였는지는 책을 좀 더 읽어보다 보면 알 수 있을듯...
내용의 종류에 따라서 해당 페이지의 배경색에도 구분을 두었다. 텍스트만 있을 경우 흰색을, 이미지를 삽입할 경우 검정을, 표를 넣을 경우 회색을 배경색으로 사용하였다.
풀로 무선 제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