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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이야기
'조금 씩 타인의 시선을 버리는 방법'
담담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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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
Sep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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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시작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잔뜩 적힌 리스트가 더 이상 흥미롭지도
설레지도 않은 느
낌.
마치 체크리스트에 칸을 채우듯
혹은 반대로 하나하나 서둘러 지워나가
는.
내 글을 세상에 내보이는 순간보다,
매일 같이 글을 쓰고,
길거리에서 혹은 자다가 눈을 떠
마음속에 떠오르는
조각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나가던 순간이
더 행복했다는 사실을 잊어가는 느
낌.
"사진전을 열고 싶습니다."
대학 행정실을 찾아
가
무작정 사진전을 위해 학교를 빌려달라고 말하기도 해보
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라며 사람들 앞에서 조그만 강연 무대에 서던 순간들
이
조금 씩 빛바랜 느
낌.
어쩌면 젊은 날에 서툴고 불안한 마음이,
나를 허겁지겁 앞으로 나아가게 했는지
도.
더 나이가 들고,
사회에 한 걸음 내 딛었을 때
더 이상 나에게 즐거운 기회가 없어질 까
봐
혹은 남들과 같이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건 아닐까 하
고.
- copyright 김작-
그렇게 졸업을 하
고
내 마음에 쌓인 과거를 저 멀리 둔 채
로
세상과 떨어져
혼자 많은 시간을 버리면서 깨달은 것은
,
'조금 씩 타인의 시선을 버리는 방법
.
'
나의 과거에 상관없
이
또 사람들이 기대하는 나에 상관없
이
내가 기대하는 길을 위
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용기가 이끄는 대로 가는
것.
그런 용기들
은
아마 내가 가장 즐거운 순
간
내가 가장 즐기는
것이
무엇
인지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
고.
가끔은 외로워보일지라
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위태로워 보일지라
도
이미 나는 저 멀리 무엇이 있는 지 알 기에
담담하게 자신의 길을 걷
듯,
어차피 될 사람은 다 잘 된다.
어머니가 말씀하시
듯,
그 시작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내 길이 계속 넓게 이어지길 바라면
서
나는 그렇게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워
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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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이상과 현실 사이. 공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미 생활을 하며 직장인으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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