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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부루마블, 프린세스 메이커.

by 지구비행사

내 삶은 부루마블,

프린세스 메이커,

각종 타이쿤.


그러나 삶은

바람에 나부끼는 가을의 냄새,

푸른 하늘,

햇살에 바짝 마른 빨래,

활짝 핀 코스모스,

그리고 사랑하는 너의 웃음소리 —


가을밤을 줍는 일에도

세상 다 가진 듯 웃는

네 살 난 너를 바라보다 —

알아차렸지.


아주 오랫동안

나는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왔다는 걸.


완성하려 애썼지만

삶은 찰나를 누리는 일임을 —

작은 너는 이미 알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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