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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Jun 25. 2018

고생 없이도 얻을수 있는 젊음

이젠 갈수도 없는 그때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대학가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킥보드를 타는 아들과

손잡는 것도 사치가 되어버린 사이가 된

남편과 대학가 주변을 걸었다


젊음은 불타고 있었고

좋아보였다

이유없이 즐거웠고 소란스러웠다


그소란에 동참할수도 내용도 알수 없어

조용히 들으며 시끄럽다 생각 정도의 마음으로

식당을 찾아 다녔다


눈에 띠는 일본식 식당에 들어가

아이가 들어가도 되냐고 조심스레 물은후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았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놀라고

큰음악소리와 시끄러운 고성에 놀랐다


어디든 조심스레 들어간 적은 없었는데

아이가 생긴 후론 어디든 조심 또 조심이다

노키즈존은 아닐까, 앉을 만한 자리는 있을까

늘 죄인처럼 어깨를 숙이거나 웃어보인다


술안주 거리 같은 음식과 밥을 섞어 시키고

주위를 둘러봤다 모두 젊음에 취해 웃고

또 웃고 욕을 섞어가며 밤을 보내고 있었다


여자가 너무 좋은 나머지 맞은 편에 앉은

테이블 바깥으로 나올것 같이

허리를 굽힌 남자와 아직넌 친구 이상은 아니야

라는 얼굴로 적절히 웃어주는 여자와의 대화는

우스웠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그래 너도 그 젊음을

값을 치루고 얻은 건 아닐텐데

이젠 갈수 없는 길이 너무나 부럽구나 싶었다


알듯 말듯한 가수는 알수 없는 최신가요와

시끄러운 소리사이로 사람구경을 해가며

밥을 먹었다

분위기를 먹은 건지 음식을 먹은건지

돌아서니 맛은 기억나지 않았다


내게도 거침없는 시절이 있었지

어디를 들어가도 당당하고

내젊음이 당연한 거라 믿으며

매일 거리를 늦은 저녁까지 쏘다니며

새벽에 타는 택시 조차 두렵지 않은 시절이

있었지


지금은 새벽택시는 괜스레 탈수도 없이

무섭고 아이가 아픈건 더 무섭고

내스스로 체력이 떨어지는 건

죽을 만큼 괴롭다


너희가 너무나 갖고 싶어하는 명품가방을

살만큼의 돈을 벌 나이가 되었지만

너희가 갖고 싶은 안정과 정착을 얻게 되었지만

이젠 돌아갈수도 한번이라도 가볼수도 없는

그 젊은날의 시절은 죽어도 얻지 못해


아무대나 가서 그 젊음에게 외치고 싶다

충분히 즐겨

즐기지 못할 만큼 즐겨

즐겼다 생각해도 아쉬울거야


지금이 되면 말야

생각보다 아니 생각만큼

좀 쓰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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