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닮나봐
에취
하이톤으로 내던지는 재채기소리
내가 가장 싫어했던 엄마의 모습
조금 작게 작은 소리로 해주길 바랐는데
내색한적은 없었다
에취
나는 오늘 부엌에 서서
엄마가 하던 그대로의 재채기를 했다
아이고 깜짝이야
남편이 놀랐다
내가 싫어했던 소리처럼
남편도 싫은데 내색을 안하는 건 아닐까
소리도 닮아간다
난 다를 거야
난 그러지 말아야지 했지만
소리까지 엄마를 닮아간다
부엌에 서서
수박을 썰며
아이와 남편 것은 가지런히 담고
나는 바닥의 하얀부분을 서서
손으로 주어먹던 것까지 닮아간다
싫다는 생각보단
그럴수밖에 없는 건가
조용히 되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