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대한 다 안다는 착각
그런적이 있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였을까
방황하며 집에 잘 들어오지 못했다
같이 사는 게 문득 어색하고
또 적응 되지 않아서
일도 적었던 때라
나의 정체성을 알지 못해
헤매던 적이 있었다
이유없이 남편의 전화를 피했고
같이 있는 시간이 뭔가 계속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그 봄의 향기가 아직 기억 나는걸 보면
내겐 꽤 충격적인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무엇때문이었을까
적응기라고 이야길 해야할까,
아니면 혼자에서 둘로 넘어가는
과도기나 사춘기 같은 것이었을까
그때 상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 여자 왜이래 혹은 여자들은 다이런가
아니면 결혼 잘못했구나?! 아님 나도 그래..
상대의 마음은 알수 없다
5년이 지나고 다안다고 생각하는 찰나에도
가끔 그의 뒷모습이 어색하고 낯설다
서로를 떠나는 순간이 오면
더욱 이런 마음은 아닐까
과연 우리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있었나
일부를 쥐고 다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를때가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