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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Aug 23. 2018

새로움에 익숙해 지기까지

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

최근 휴대폰을 바꿨다

감성폰으로 자연스레 4년을 쓰다가

문서메일 작업이 불편해

우리 고유의 브랜드로 바꿨다

요금도 적게 나올거 같아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일꺼라 생각했는데

바꾸기 며칠전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유는 단하나 변화였다


새로운 어플을 받아야 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 하는 일

이상하게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될 정도로 싫었다

어쩔수 없이 전화를 바꾸기로 한날

아뿔싸. 새 휴대폰으로 이전 사진이

넘어 오지 않는 다는 걸 알았다

전 기계에 문제가 있었는지 만 팔천장의

사진들은 갈곳을 잃고 돌아오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한장한장이 내가만든 기억인데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너는 것 같아

괴로웠다


어쩔수 없이 컴퓨터 대용량 폴더에 사진을

저장하며 뒤죽박죽 시간 별 시대별

연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마음은

생각보다 참담했다

내가 만들어놓은 세계까지 어지럽혀지는

기분이랄까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작업을 하며

나이듦을 절실하게 느꼈다

더욱더 변화가 싫어지는 시기,

더 예전것에 집착 하는 지금.

속상했다


새기계에 절뚝절뚝 적응해 가다가

예전폰 사진을 다시한번 보려고 넘길때의

그 그립감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마치 내 의지와 상관없이 헤어져야하는

연인처럼, 아니 내가 헤어지자고 말했으나

뒷날 바로 후회하게 된 꼴 처럼

나는 슬펐다


모든일에 새롭게 적응하고

새 환경에 익숙해 지는대는

우리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만큼의 추억이나 기억이

만들어져야 비로소 내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새휴대폰은 아직 내것이 아니다

새 남자친구를 소개받고도 아직 예전 남자친구의

흔적이나 냄새를 그리워 하는 사람 처럼

난 아직도 전화를 받고 문자를 할때

비교하고 낯설어 한다


어릴때 너무 커보였던 동네가 어른이 되어

가보면 좁다란 골목길일 뿐인것 처럼

그렇게 시간이 새로운 곳에 적응 될 테지만


싫어하는 첫 느낌과

낯선환경은 취업이든 사람이든

언제든 싫다

언제든 순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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