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
최근 휴대폰을 바꿨다
감성폰으로 자연스레 4년을 쓰다가
문서메일 작업이 불편해
우리 고유의 브랜드로 바꿨다
요금도 적게 나올거 같아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일꺼라 생각했는데
바꾸기 며칠전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유는 단하나 변화였다
새로운 어플을 받아야 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 하는 일
이상하게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될 정도로 싫었다
어쩔수 없이 전화를 바꾸기로 한날
아뿔싸. 새 휴대폰으로 이전 사진이
넘어 오지 않는 다는 걸 알았다
전 기계에 문제가 있었는지 만 팔천장의
사진들은 갈곳을 잃고 돌아오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한장한장이 내가만든 기억인데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너는 것 같아
괴로웠다
어쩔수 없이 컴퓨터 대용량 폴더에 사진을
저장하며 뒤죽박죽 시간 별 시대별
연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마음은
생각보다 참담했다
내가 만들어놓은 세계까지 어지럽혀지는
기분이랄까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작업을 하며
나이듦을 절실하게 느꼈다
더욱더 변화가 싫어지는 시기,
더 예전것에 집착 하는 지금.
속상했다
새기계에 절뚝절뚝 적응해 가다가
예전폰 사진을 다시한번 보려고 넘길때의
그 그립감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마치 내 의지와 상관없이 헤어져야하는
연인처럼, 아니 내가 헤어지자고 말했으나
뒷날 바로 후회하게 된 꼴 처럼
나는 슬펐다
모든일에 새롭게 적응하고
새 환경에 익숙해 지는대는
우리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만큼의 추억이나 기억이
만들어져야 비로소 내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새휴대폰은 아직 내것이 아니다
새 남자친구를 소개받고도 아직 예전 남자친구의
흔적이나 냄새를 그리워 하는 사람 처럼
난 아직도 전화를 받고 문자를 할때
비교하고 낯설어 한다
어릴때 너무 커보였던 동네가 어른이 되어
가보면 좁다란 골목길일 뿐인것 처럼
그렇게 시간이 새로운 곳에 적응 될 테지만
싫어하는 첫 느낌과
낯선환경은 취업이든 사람이든
언제든 싫다
언제든 순간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