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마가 핼리혜성]
by
FortelinaAurea Lee레아
May 4. 2020
우웅~ 위이잉~
거대한 굉음이 울려온다.
뿌연 안개 사이로 점점 내 눈에 다가오는 거대한 몸짓에
나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
몸에 비해 엄청나게 커다란 날개.
익룡의 날개라고 해야 하나? 아니, 박쥐의 날개 모양이다.
날개 가장자리는 많은 전투를 벌였었나?
슝슝 구멍이 군데군데 나있고, 이런 날개로 어떻게 날지?
용의 모습엔 잔뜩 분노에 가득 차 있다.
지상에서 인간들이 감당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외계 물질이 빠른 속도로 지구 곳곳에 퍼져 나가고 있고, 이것을 향해 용은 거대한 날개로 바람을 가르고, 불을 내뿜어 인간들과 함께 사투를 벌인다.
외계인 물질이 지구 상에 터졌다.
지구세상은 각 나라마다 삼엄한 경계태세로 들어가고, 모든 시민들은 집 밖의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약간의 비상식량만 챙겨 오로지 숨죽이듯 집안에만 머물러야 한다.
거리에는 미처 피할 곳을 찾지 못한 여러 사람들과 행려자들이 픽픽 쓰러져 있다.
우앵우앵 엥엥엥.
삐뽀삐뽀 삐삐삐.
드르륵드르륵 덜컹, 쿵!
소방차, 경찰차, 그리고 거리에 무언가를 담아 올리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안에 잔뜩 쌓인 기다란 비닐가방들.
군인도 없다. 탱크도 없다. 기관총 쏘는 소리도 안 난다.
전쟁인듯한 느낌이 분명한데, 전쟁은 아니다.
이런... 마스크... 마스크를 해야 해.
집안 곳곳을 뒤적이고 오래전에 치통으로 끼었던 일회용 마스크 한 장.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모든 게 지구 속에서 육. 해. 공 항로마저 차단이 되었다.
낮이건, 밤이건 인기척 없다.
이동이 없으니 사건사고도 없다.
오로지 외계행성에서 날아온 보이지 않는 외계 물질에 의해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숫자만 대충 들릴뿐이다.
keyword
혜성
마스크
외계인
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 댓글을 쓸 수 없는 글입니다.
FortelinaAurea Lee레아
그냥... 그냥... 그냥... 딱히 뭐라고... 그냥... 마음표현.
팔로워
302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내가 그리운 날엔 그곳에 가자.]
[ 숙취 ]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