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되어야 하는 것은 ]

by FortelinaAurea Lee레아

나는 왜 마네킹처럼 지내는가?

나는 나다.

하지만

나는 결코 내가 아니다.

내가 되어야 하는 건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해야 하는 것.

보기 좋은 가면으로 덮어쓰고

내가 아닌 너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

자유가 있음에 자유롭지 못하다.

여자라서 불편한 게 많다.

남자였어도 불편한 게 많겠지.

남자가 아닌, 여자가 아닌

그냥 나였으면 좋겠다.

내가 아닌 나를 이젠 내가 나를 움직이게 하고 싶다.

이곳저곳에 끄적인 글과 사진들.

늘 꽁꽁 싸매고 숨겨왔던 나를 향해 '날 좀 봐주세요.' 하며

글과 사진들을 올리고

내 마음을 올려놓는다.

진솔하게 동행할 사람은 누구인가.

결국 화려함 속에 나 혼자 서있는데.

외로워하지 말자.

그들도 외롭고, 지구 전체가 외로운 존재니까.

나 스스로에게 얼른 잊어버리고 일어나 앉고

억지웃음이라도 웃어보자.라고

난 내게 위안을 한다.

나를 보는 시선들은 내가 눈 감으면 보이지고,

나에 대해 험담하는 소리는 귀를 막으니 들리지 않지만,

꼭 제대로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다가와 확인사살을 한다.

가장 나쁜 사람들이 바로 딱지 난 상처에 상처를 덧대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듯 난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걸 인정한다.

그렇기에 반평생을 움츠려 나를 포기했었다.

나는 아직도 나를 찾기 위해 안갯속에서 버둥대며 헤맨다.

무엇이 나를 슬프게 하는가.


- 혜성 이봉희 [뽕아의 말말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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