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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문득 ]
by
FortelinaAurea Lee레아
Mar 15. 2022
[ 어느 날 문득]
혜성 이봉희
난 힘없는 노란색을 싫어했어.
난 강렬한 붉은색을 싫어했어.
난 순백의 하얀색을 싫어했어.
난 어두운 검은색을 싫어했어.
그래서 입을 색이 없어서
항상 잿빛의 회색을 좋아했지.
어느
날 문득
살아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꼈을
때
난 싫었던 노란색을 좋아하게 됐어.
난 싫었던 붉은색을 좋아하게 됐어.
난 싫었던 하얀색을 좋아하게 됐어.
난 싫었던 검은색을 좋아하게 됐어.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난 팔색조처럼 알록달록
무지개 빛을 찾아 꿈을 꾸지.
무미건조한
회색빛에서
이젠 색을 맞추기
바빠졌네.
마당엔 흙색과 초록 잔디
초록 잔디와 노란 꽃, 붉은 꽃
대왕 파리
와 대왕 꿀벌
회색 접이 침대와 엔틱 장식장
.
나이 들면 점점 촌스럽고
화려 해지는
그런 이유를 이젠 알겠어.
점점 더 외롭다는 표시였어.
'나 좀 봐주세요.'
'멋있다고 말해
주세요.' 하는 꽃말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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