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아의 말말말 중에서 [ 죽을 고비 ]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오늘 다시 살고 있는 것에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네.

어둠이 내리면 밝은 별빛이 더욱 또렷이 보이는 것에 감사해.

엊그제 아르바이트하다가 더위에 머리는 땀에 절고, 마스크를 벗지 못하니 숨이 막히고, 얼음같이 차가운 김치를 써는 순간

찰나의 순간에 혈행이 멈춰버렸어.

식은땀에 서있기도 어려웠고, 머릿속은 감전된 듯 혼돈의 시간.

마음과 정신과 상관없는 육신 덩어리는 살고자 하는 의지도 무시한 채 시계 속의 배터리처럼 수명이 다하듯이 멈춰지고 있었어.

호흡을 해도 머릿속은 번개 치듯 혼미해지고 어찌해야 할 줄 몰랐지.

그렇게 한동안 나의 시간은 멈췄었네.

몸속의 '기'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죽음의 순간이 다가왔을 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기가 막혀 죽겠네.' 이 말은 곧 몸이란 것을 알았네.

몸과 마음과 정신

세 가지가 하나의 사람이란 인간을 형성하고 있구나.

예전과 현재의 바이오리듬 비교.

.

이젠 유언장도 미리 써놓고, 짐 정리를 해야 해.

언제 어느 때던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게 말이야.

.

.

.

•난 그들이 말한 것처럼

글을 제대로 읽거나 이해하기도 모르고, 제대로 쓸 줄도 몰라.

그냥, 내 마음의 표현.


난 그들이 말한 것처럼

사진을 제대로 담을 줄도 모르고

기본 용어조차도 몰라.

그냥, 내게 보이는 세상 속의 셔터 소리.


그들이 말한 것처럼

그림을 볼 줄도 그릴 줄도 모르고, 기초용어도 몰라.

그냥, 물감놀이 때는 잡념이 사라지고 무아지경.


그러나 내 안에 갇혀있고, 닫힌 내 마음과 생각을 어릴 때부터 늘 꿈꿔왔던 것을 이제 조금이라도 끄적이고, 카메라에 담고 셔터 소리에 마음이 행복해져. 욕실 바닥에 비닐 깔고 손가락으로 주무르듯 물감 놀이하고 있는 어린아이의 정신세계와 함께 여행 중이지.


염세주의자였던 내가, 나를 드러내기 싫어했던 내가, 이제는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는 수줍음도 접어 버리고, 모두가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나 많이 아파요. 날 좀 봐주세요.' 하는 말은

어쩌면 나를 극복하고 이겨내고 나의 초자아에 대한 반항 인지도 몰라.


누군가는 말하지.

'너보다 더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

복에 겨운 역겨운 소리야.

그럼 무식한 걸 알면 그런 것에 대해 공부하고 노력해야지.' 하며 충고와 조언을 하고 떠나가지.

맞는 말이지.

제정신으로 세상을 살아왔다면.

세상이 제정신으로 살게 했다면.



그냥, '내게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라는 질문을 하거나, 학연, 지연이 그냥 있는 건 아니다. 그만큼 공부했고, 노력했기에 이 자리에 있는 거다.

기초 지식도, 구구단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과 같다고 어찌 감히 글을 쓰며, 사진을 담는다고 작가라고 말하고 있는가에 대해선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무지한 나를 위해 충고와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게 무한 죄송함과 감사함으로밖에 할 말이 없어.

학벌, 학연... 그들을 존경해. 멋있는 인생 성공이지.

그들의 세상으로 움직여지는 세상.

그런 그들의 세상 속에 들에 핀 들꽃처럼 살아나야지.


옭아 메어 버리는 정신세계를 난 스스로가 내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한 무의식 상태의 학습과 사육이라 생각이 들었기에, 아니, 더 나아가서 무지함과 귀차니즘과 게으름에 외면했다고 말해야겠지.


정치, 경제의 불안정한 것들만 매체에 나오고, 어른들의 피폐하고, 강퍅한 삶을 보며, 아귀다툼을 보았기에 말이지.

결론은 죽던가, 살던가 겠지.

그러나 죽는 것에 있어선 스스로 생을 끊지 않아도 서서히 마른 꽃잎이 되어가고 있지.

산다는 건.

자궁 속에서만 있을 때야.

자궁 밖으로 나오면서부터 사람은 죽어감에 반기를 들고, 두 주먹 움켜쥐고 살고 싶어서 살고 있는 거지.


그러니 너도

오늘 하루만

눈뜨면, 오늘 하루가 마지막인 시간으로 살며,

이 악물고 다시 살아라.

살아보며 억압 속에서도 내 자유를 보거라.

누구도 구속과 속박할 수 없는, 너의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해라.


난 그냥...

갑갑한 마음을 글로도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물감놀이로 표현, 표출하고 있는 거에 대해 불안정한 마음이 안정되어서 좋아.




죽을고비를 넘기고, 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내일의 꿈을 향해 다시 일어선다.

오늘은 억지로라도 걷기 운동 겸 외출도 하고, 다시 기운 내야지.


June / 2022

- 혜성 이봉희의 [ 뽕아의 말말말 중에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뽕아의 말말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