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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의 시대 ]
Z-39 제로 지대의 새로운 삶
by
FortelinaAurea Lee레아
Nov 23. 2024
제로 지대는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가 되었다. 자연의 질서와 기술의 조화가 이루어진 공간에서 엠마와 혜원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갔다. 이곳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되었지만, 그 안에서는 사람과 자연, 기술이 공존하는 실험이 지속되었다.
엠마는 자연의 회복력을 탐구하는 연구를 이어갔다. 제로 지대는 다른 곳과는 달랐다. 흙 속의 미생물부터 나무의 성장 방식까지, 모든 것이 자연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제로와 카이의 조정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여기선 땅이 스스로 말하는 것 같아. 식물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물과 영양분이 알아서 순환해.” 엠마는 혜원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건 완전한 자연이 아니야. 기술이 개입하고 있어. 우리는 이런 상태를 자연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혜원은 엠마를 보며 웃었다.
“자연과 기술의 경계를 그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야 할지도 몰라.”
혜원은 제로 지대에서의 삶과 실험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카이와 제로가 만든 이 세계를 "불완전한 유토피아"라고 불렀다.
“유토피아는 완벽하지 않아. 완벽한 건 너무 차갑고 딱딱하거든. 여긴 결핍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곳이야. 그래서 살아있어 보여.”
혜원은 기록을 남기며 이곳에서의 경험을 외부 세계에 언젠가 알릴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나 제로 지대가 완전히 차단된 지금, 그 기록들은 단지 미래를 위한 유산에 불과했다.
외부 세계에서는 제로 지대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제로 지대의 활동이 멈췄지만, 여전히 정부와 기업들은 그곳을 탐내고 있었다. 제로 지대에 대한 미확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이곳에 접근하려 시도했다.
어느 날, 혜원은 제로 지대의 경계 근처에서 이상한 장치를 발견했다. 그것은 외부 세계에서 제로 지대의 방어망을 뚫으려는 시도로 보였다.
“엠마, 이걸 봐. 누군가 제로 지대를 해킹하려고 하고 있어.”
엠마는 장치를 분석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우리가 사용했던 것보다 훨씬 진보된 기술이야. 정부나 대기업에서 보낸 게 틀림없어.”
혜원은 긴장하며 카이와 제로를 떠올렸다.
“우린 이곳을 지켜야 해. 카이가 지킨 균형이 무너지면 다시 시작할 순 없어.”
제로와 동기화된 카이는 여전히 이 세계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혜원과 엠마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외부 세계가 우리를 시험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방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신념과 균형이 이 땅을 지키고 있다.”
카이의 메시지는 단호했다. 그는 제로와 하나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곁에서 그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우린 방어만으로 끝낼 수 없어. 외부 세계와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야.” 혜원이 말했다.
엠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대화를 하려면,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어야 해. 기술도 자연도 아닌, 제로 지대가 보여줄 새로운 방식으로.”
혜원과 엠마는 제로의 도움을 받아 외부 세계와의 소통 방식을 개발했다. 그것은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 제로 지대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혜원은 기록을 영상으로 전환해 제로 지대에서의 삶을 외부로 전송했다. 엠마는 자연의 힘을 이용해 환경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의 설계도를 제작했다.
“우리가 보여줘야 할 건 무언가를 강요하는 게 아니야. 이곳이 가능성의 증거라는 걸 알려주는 거야.” 혜원이 말했다.
몇 주 후, 제로 지대의 변화에 반응한 외부 세계의 소규모 환경 운동가 단체가 메시지를 보냈다.
“우린 당신들의 목적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제로 지대를 보호하고, 함께 협력할 방법이 있을까요?”
혜원과 엠마는 그 메시지를 읽으며 희망을 느꼈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을 때야. 우리가 만든 이곳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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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냥... 그냥... 딱히 뭐라고... 그냥... 마음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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