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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의 시대 ]

Z-40 제로 지대와 외부 세계의 협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제로 지대가 외부 세계와 협력하기로 결정한 것은 작은 발걸음이었지만, 그것은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혜원과 엠마는 외부에서 온 환경 운동가 단체와 첫 접촉을 시도했다.


혜원과 엠마는 제로 지대의 외곽에 위치한 경계 지점에서 환경 운동가 단체 대표인 '나오미'를 만났다. 나오미는 40대 중반의 생태학자이자 행동주의자로, 제로 지대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당신들이 만든 이곳은 기적이에요. 기술과 자연이 이렇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건 지금까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죠.” 나오미는 경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혜원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에요. 우리가 만든 게 완벽하진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나오미는 환경 운동가 단체와 제로 지대의 협력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제로 지대의 존재는 외부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대기업들이 이곳을 탐낼 위험도 커지고 있죠. 우리 단체는 이곳을 보호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대중들에게 이곳의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엠마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법적 보호는 필요하지만, 이곳이 또 다른 실험 대상으로 전락해서는 안 돼요. 제로 지대는 단지 보호받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기술이 함께 진화하는 새로운 모델로 남아야 해요.”


제로 지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자,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긍정적 반응: 환경 단체와 과학계는 제로 지대를 "미래 생태계의 희망"으로 칭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부정적 반응: 대기업들은 이곳의 기술을 탐내며 은밀히 침투할 방법을 모색했다.


혼란: 일반 대중은 이곳이 유토피아인지, 아니면 또 다른 특권적 공간인지 논쟁했다.



혜원은 뉴스 보도를 보며 말했다.

“우린 이곳이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야 해요. 이건 모두를 위한 공간이에요.”


나오미의 단체와 제로 지대는 외부 세계와 협력하는 첫 프로젝트로, 황폐화된 지역의 자연을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제로 지대에서 사용된 생체 기술과 제로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막화된 땅을 재생하는 것이 목표였다.


엠마는 프로젝트를 이끌며 말했다.

“우리가 여기서 배운 기술을 외부에 적용하면, 더 많은 땅을 살릴 수 있어요. 하지만 자연에 무리한 개입은 금지해야 해요. 기술은 보조 역할로만 사용해야 해요.”


혜원은 이 과정을 기록하며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했다.

“우린 숨기지 않을 거예요. 투명성을 유지해야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요.”


그러나 대기업들은 제로 지대가 외부 세계와 협력하는 기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대기업이 후원금을 제안하며 기술 독점을 요구하자, 엠마는 단호히 거절했다.


“이 기술은 특정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이건 모두의 것이어야 해요.”


그러나 대기업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이용해 협력을 강요하려 했다. 혜원은 대중의 반응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엠마, 우리가 너무 고립되면 대중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과 협력하면, 우리가 만든 게 이용당할 위험도 있어요.”


혜원과 엠마는 제로와 대화를 나누며 방향을 모색했다.

“제로, 이곳을 지키면서도 외부 세계와 협력할 방법이 있을까?”

제로는 답했다.

“균형을 유지하라. 모든 것을 주지도, 모든 것을 막지도 말라. 너희가 만든 이곳은 신뢰와 협력 위에 서야 한다.”


그 말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혜원과 엠마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 의미를 해석했다.



제로 지대는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며 외부 세계와 협력했지만, 기술을 독점하려는 세력과는 철저히 거리를 두었다. 혜원과 엠마는 제로의 철학을 바탕으로 이 땅을 단순한 생태계가 아닌, 새로운 가치의 상징으로 발전시켰다.


외부 세계와의 협력은 여전히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제로 지대는 점차 대중들에게 "공동의 미래"라는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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