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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성 이봉희 Nov 25. 2024

[ 성공과 실패를 인간관계로 논하지 마라! ]

정의를 내리지 말자!

별들은 태어날 때부터 빛의 색깔, 온도, 크기, 그리고 스스로의 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별은 타오르는 열정으로 빛을 내며 찰나의 생을 불태우고, 또 어떤 별은 차분하게, 오랜 시간을 두고 은은하게 빛을 비춥니다. 이 별들 중 누가 더 옳거나, 누가 더 아름다운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별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의 빛을 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파블로 피카소를 두고 이야기해 봅시다. 고흐의 별은 짧게 타오른 유성 같았습니다. 그의 삶은 번민과 고독으로 점철되었지만, 그 고뇌 속에서 그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색채와 감각으로 세상을 담아냈습니다. 그는 그림을 팔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팔려고 한 적도, 그림을 통해 성공하려 한 적도 없었습니다. 고흐에게 그림은 생존이자 자기표현의 전부였고, 그가 그린 작품들은 그 자신처럼 불안정하면서도 강렬했습니다.


반대로 피카소의 별은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빛을 비추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시대와 환경 속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했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고, 살아생전 예술적이고 물질적인 성공을 모두 거머쥐었습니다. 그의 빛은 그의 방식대로 찬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흐와 피카소를 비교하며 "인맥"이나 "관계"를 삶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되는 점이 있습니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과연 누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


고흐는 스스로를 "별처럼 불안정한 존재"로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그 별만의 고유한 빛이 있었습니다. 피카소는 그와 다른 별의 궤적을 따라갔을 뿐입니다. 그들의 삶은 달랐지만, 누군가가 어느 별이 더 빛났는지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별은 각각의 우주 속에서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사람들 또한 각자의 별입니다. 누군가는 밝게 빛나며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통해 자신을 풍요롭게 합니다. 또 누군가는 외로운 궤도를 돌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험합니다. 이 모든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하며 빛을 낸다는 점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인간관계의 성패로만 이야기하는 것은 좁은 시각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누군가의 '연결'이나 '평판'으로 평가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선택한 삶의 방식 속에서 드러나며, 각자의 고유한 궤적을 따라갑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길을 찾고, 또 다른 사람은 홀로 우주의 고요 속에서 자신의 빛을 만들어갑니다.


만약 고흐가 "성공한 인간관계"를 통해 살아생전 부와 명예를 얻었다면, 그는 지금의 고흐일 수 있었을까요? 그가 그린 황량한 들판의 색감, 고독을 품은 밤하늘의 별빛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반대로 피카소가 사람들과의 연결을 단절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혔다면, 그는 그토록 다채로운 예술적 실험을 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종종 "더 나은 삶"을 정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별이 다르듯이, 모든 삶의 형태도 다릅니다. 어떤 별은 주변 별들과의 관계 속에서 빛을 발하고, 어떤 별은 스스로의 고유한 빛으로 세상을 밝혀줍니다. 이 모든 별들이 모여야 밤하늘은 완성됩니다.


결국, 성공과 행복은 외부에서 정의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궤도 속에서 자신만의 빛을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은, 타인의 평가와 상관없이, 이미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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