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네 개의 길 (5편)
2장: 네 개의 길 (5편)
페레타와 마가레타는 네 번째 길에서 돌아온 후 잠시 침묵 속에서 걸었다. 이제 네 신과의 대면과 네 개의 길을 모두 경험한 페레타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의 내면에는 확고한 결심과 함께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페레타가 조용히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불안함과 함께 결연함이 담겨 있었다.
마가레타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나? 네 선택은 네 손에 달렸어. 이제 이 여정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페레타는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다시 지하세계로 돌아가야 할까? 아니면 지상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봄의 여신으로 남아야 할까? 혹은 지금까지의 길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할까?
“나는 더 이상 단순히 계절의 일부로 남을 수 없어,” 그녀가 말했다. “내 운명을 내가 선택해야 해.”
그녀의 말이 끝나자, 주변의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네 개의 길에서 만났던 신들의 모습과 그들의 영역이 떠오르며 하나의 원으로 연결되었다. 이 원은 그녀 앞에서 맴돌며 빛을 발했다.
마가레타는 그 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이 네가 만든 새로운 세계의 씨앗이다. 네 결심이 이 원을 완성할 것이다. 이제 선택은 너에게 달려 있다.”
페레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원 속에는 각 신들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이든의 숲, 카세포라의 별빛, 봉휘의 화염, 그리고 그녀 자신의 어둠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원을 잡았다.
그 순간, 강렬한 빛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의 몸은 빛 속에서 떠오르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단순한 봄의 여신도, 지하세계의 감옥에 갇힌 존재도 아니었다. 그녀는 네 신의 힘과 자신의 결심을 하나로 융합한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
빛이 사라지자, 페레타는 새로운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녀는 강인하면서도 부드럽고, 생명과 죽음을 모두 아우르는 존재였다. 그녀의 눈은 봄의 따스함과 겨울의 고요함을 모두 품고 있었다.
“이제 나는 봄과 겨울의 경계가 아닌, 모든 계절을 잇는 다리가 될 것이다,” 그녀가 선언했다. “나는 변화 그 자체다. 나는 생명과 죽음의 순환이다.”
마가레타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네가 진정한 자신을 찾았군. 네가 선택한 길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새롭게 시작될 여정을 떠올렸다. 그녀는 이제 인간들, 신들, 그리고 자연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는 존재가 되었다. 네 신과의 갈등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그녀는 다시 길을 나섰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한, 네 개의 길은 이제 하나로 이어질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