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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타]

3장: 신들의 연합 (4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3장: 신들의 연합 (4편)


숲이 완성된 지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신들은 숲을 돌보며 각각의 힘이 잘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했다. 숲은 이제 그 자체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별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흘러들어와 길을 만들고, 불꽃은 나무의 중심에서 부드러운 온기를 내뿜었다. 나무들은 지나가는 바람에 따라 속삭이듯 소리를 냈고, 얼음은 땅을 감싸며 고요한 반짝임을 더했다.


그러나 숲의 중심에 있는 페레타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녀는 숲을 완성하고도 어떤 의문에 사로잡혀 있었다. "정말로 인간들이 이 숲을 이해할까?"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신들의 메시지가 그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그 메시지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날 밤, 숲에는 첫 번째 인간 방문자가 나타났다. 한 남자였다. 그의 옷은 먼지투성이였고, 얼굴에는 피로와 고통이 서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숲으로 들어왔다.


페레타는 나무 뒤에서 그를 지켜보며 다른 신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가 왔어."


이든은 나무의 숨결을 통해 남자의 발걸음을 느꼈다. "그는 숲의 기운을 감지했어. 무언가 찾으러 온 것 같아."


카세포라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의 운명을 살폈다. "별자리가 말해줘. 그는 자신을 구원하고 싶어 해. 하지만 스스로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봉휘는 불꽃 속에서 남자의 과거를 엿봤다. "그는 큰 실수를 했어. 아마도 그것 때문에 숲에 들어온 걸 거야. 자신을 용서하고 싶지만, 그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마가레타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가 우리 숲을 시험할 첫 번째 인간이 되겠군."


남자는 숲의 중심으로 점점 다가왔다. 그의 눈은 두려움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 그는 나무 사이를 지나며 자신이 본 것들을 속삭였다. "이건… 나의 기억인가?" 나무의 표면에는 그의 과거 모습이 반영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숲을 파괴하며 건물을 세우던 순간을 보았다. 그때의 자신은 자랑스러워 보였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부끄럽기만 했다.


남자는 뒤로 물러섰지만, 발밑의 얼음이 그를 붙잡았다. 마가레타의 차가운 기운이 그를 진정시키며 그의 생각을 고요하게 만들었다. "도망치지 마라. 너의 죄를 마주할 시간이다, " 마가레타가 속삭였다.


남자는 멈춰 섰다. 숲은 그에게 도망칠 여지를 주지 않았다. 별빛은 그에게 길을 제시했고, 불꽃은 따뜻함으로 그를 안심시켰다. 이든의 나무들은 계속 그의 기억을 비췄다.


페레타는 숲의 가장 깊은 곳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녀는 그의 고통을 이해했다. 인간들이 실수를 저지르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차분히 말했다. "너는 왜 이곳에 왔니?"


남자는 페레타를 보고 주저하며 말했다. "나는… 잘못을 고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페레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의 첫걸음은 이미 이루어졌어. 너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으니까. 이 숲은 너를 심판하려는 곳이 아니야. 너에게 길을 보여주려는 곳이지."


남자는 페레타의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는 자신이 파괴한 숲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요?"


페레타는 다른 신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각자의 힘을 사용해 숲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든은 그에게 새로 심을 씨앗을 주었다. 카세포라는 별자리의 움직임으로 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켰다. 봉휘는 그에게 불의 따뜻함과 창조적인 힘을 느끼게 해 주었다. 마가레타는 얼음으로 그를 단단하게 다듬었다.


페레타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너는 이 숲에서 배운 것을 세상에 전해야 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너의 잘못을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이 숲의 메시지를 전하라."


남자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이 받은 선물들을 품에 안고 숲을 떠났다. 그의 발걸음은 처음보다 가벼워 보였다.


그가 떠난 후, 신들은 조용히 숲의 중심에 모였다. 카세포라가 말했다. "그가 이 메시지를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페레타는 하늘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 아니야.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했어. 이제 인간들이 그 길을 걸어가야 해."


숲은 다시 고요해졌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희망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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