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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타]

3장: 신들의 연합 (3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3장: 신들의 연합 (3편)


숲이 완성되던 순간, 페레타는 홀로 숲의 중심에 서 있었다. 마가레타, 이든, 카세포라, 봉휘는 자신의 힘을 쏟아부어 숲을 빛내고 있었지만, 그녀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이곳은 아름답고 신비로웠지만, 인간들이 정말 이 숲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단순한 경외심이나 두려움으로 끝나는 건 아닐까?


그녀는 조용히 숲의 맥박을 느꼈다. 땅의 숨결, 나무의 떨림, 불꽃의 속삭임, 별빛의 노래.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었지만, 무언가 빠진 듯한 공허함이 있었다. 그때 페레타의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게 있어, " 그녀는 동료 신들을 향해 말했다.


이든이 몸을 돌려 물었다. "뭐가 빠졌다는 거지? 숲은 완벽해 보여."


"아니, 아직 완벽하지 않아." 페레타는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숲은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졌지만, 인간들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반응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들에게는 더 강렬한 연결점이 필요해. 단순한 경고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해."


카세포라가 눈을 좁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라... 인간들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지.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지?"


"맞아, " 페레타가 대답했다. "이 숲이 단순히 신들의 힘을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그들의 삶과 연결되는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어야 해. 인간들이 우리가 만든 이 숲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해."


봉휘는 뜨거운 불꽃을 손바닥 위에 띄우며 말했다. "좋아, 네 말대로 하자. 하지만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지, 네가 말해줄 수 있겠어?"


페레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이 숲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야 해. 우리는 인간들이 이곳을 찾아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해. 이곳에 들어온 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마주하게 될 거야. 하지만 그들에게는 용서와 회복의 기회도 주어야 해."


마가레타가 조용히 말했다. "너는 인간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 거구나."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겠어? 인간들이 희망을 잃어버렸다면, 우리 역시 존재 이유를 잃게 될 거야. 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 해. 그것이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야."


이든이 페레타의 말을 받아들였다. "좋아. 그럼 이 숲이 이야기를 품도록 하자. 이곳에서 인간들은 자신이 만든 상처와 마주하고, 자연과 다시 연결될 방법을 찾게 될 거야. 나는 나무들로 그들의 기억을 반영하게 할게."


카세포라가 별빛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별자리로 그들에게 길을 제시하겠어. 그들이 이 숲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봉휘는 미소를 지으며 불꽃을 쥐었다. "그리고 나는 불꽃으로 그들에게 삶의 열정을 되찾게 해주겠어. 뜨겁고도 따뜻한 희망을 줄게."


페레타는 마지막으로 마가레타를 바라보았다. 그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겨울의 고요함을 선물할게. 그들이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겠어."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짐하자, 페레타는 숲의 중심에서 손을 내밀었다. "그럼 시작하자. 우리가 함께 만든 이 이야기를, 인간들에게 전하자."


신들은 각자의 힘을 숲에 불어넣었다. 나무들은 인간들의 기억을 반영하는 거울처럼 변했고, 별빛은 길잡이가 되었다. 불꽃은 따뜻함과 경고를 동시에 품었으며, 겨울의 차가운 숨결은 숲을 감싸며 고요함을 더했다.


숲은 이제 단순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인간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인간들이 이 숲을 발견하고, 그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였다.


페레타는 숲의 중심에서 눈을 감고 속삭였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됐어. 인간들이 다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날까지, 우리는 이곳에서 기다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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