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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타]

5장: 결말의 시작 (5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5장: 결말의 시작 (5편)


페레타가 지하세계로 내려가자, 지상에는 고요한 침묵이 감돌았다. 그녀가 남긴 새싹은 겨울의 차가움과 봄의 온기를 모두 품으며 천천히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신들이 떠난 세계는 그리 평화롭지 않았다. 인간들은 신들이 남긴 흔적을 두고 분열하기 시작했다.


새싹을 발견한 농부들은 그것을 신성한 존재로 여겼지만, 다른 이들은 단순한 식물이라며 무시했다. 거대한 나비의 별자리는 예술로 찬양받는 한편, 과학자들에게는 자연의 착각으로 치부되었다. 강물에서 타오르던 불은 놀라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고, 얼음 거울 앞에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자와 무시하는 자로 나뉘었다.


페레타와 신들이 인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때로 왜곡되었고, 때로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희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한 젊은 여인이 이든이 남긴 꽃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쩌면 이건 우리가 다시 시작할 기회일지도 몰라요." 그녀는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황폐한 땅에 꽃씨를 심었고, 그 땅은 서서히 생기를 되찾았다.


또한, 한 아이가 밤하늘의 나비 별자리를 보며 고백했다. "저 별은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일 거예요." 그 아이는 자라서 별을 연구하며 사람들에게 자연과 우주의 관계를 가르치는 학자가 되었다.


얼음 거울 앞에서는 한 노인이 자신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우리의 삶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더 나아질 수도 있었겠지." 그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실수를 고백하며 화해의 길을 모색했다.


페레타는 지하세계에서 이 모든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 세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남긴 씨앗들이 어떻게 자라나는지를 조용히 지켜보았다.


"페레타," 하데스가 그녀를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부드러웠다. "너는 여전히 지상에 마음을 두고 있구나."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은 내 일부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여기에서 기다릴 뿐이에요. 그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을 때까지."


하데스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그것은 그들의 몫일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들이 선택할 기회를 준 것뿐."


지상의 봄은 다시 돌아왔다. 새싹은 나무로 자라났고, 인간들의 마음에도 서서히 변화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신들의 존재는 더 이상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지상의 모든 구석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페레타는 여전히 봄의 여신으로서, 인간들의 선택과 그로 인한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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