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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타]

5장: 결말의 시작 (4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5장: 결말의 시작 (4편)


페레타와 신들은 인간 세계에 남길 마지막 흔적을 고민했다. 그들이 지상에서 행한 모든 일들은 인간들에게 변화를 요구했지만, 아직 완전한 응답은 없었다. 인간들은 여전히 갈등과 불신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신들의 의도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우리가 남길 것은 단순해야 한다, " 이든이 말했다. 그녀는 손끝으로 한 움큼의 흙을 쥐었다. "이 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카세포라는 별자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희망을 보지 못하면 어떻게 되지? 우리가 떠난 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버릴 가능성이 크다. 인간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려면, 강렬한 상징이 필요해."


봉휘는 불꽃으로 장작을 태우며 말했다. "강렬함은 필요하지만, 파괴는 답이 아니다.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페레타는 고요히 그들의 논의를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선택지를 줄 것입니다. 희망과 파괴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선택할지는 우리도 알 수 없겠지만, 씨앗을 심고 떠나야 해요."


그녀의 말에 모두 동의하며 마지막 계획이 세워졌다.


신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마지막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이든은 인간 세계의 황폐한 땅 한가운데서 한 송이의 거대한 꽃을 피워냈다. 그 꽃은 죽은 땅에서 피어난 생명의 상징이었다. 꽃의 씨앗은 바람에 실려 먼 곳으로 흩어졌고,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품은 씨앗들은 어디로든 뿌려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카세포라는 밤하늘에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었다. 별자리는 거대한 나비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인간들에게 그들이 자연과 다시 조화를 이룬다면 하늘이 더 밝게 빛날 것임을 암시했다.


봉휘는 인간 세계의 가장 오염된 강물 위에 불길을 띄웠다. 그 불길은 강을 따라 흐르며 물을 정화했고, 깨끗한 물은 다시 땅을 적시며 생명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인간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했다.


마가레타는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거울을 인간들이 가장 번잡하게 오가는 광장 한가운데 세웠다. 거울은 인간들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으며, 그들이 자신과 자연, 그리고 서로를 다시 돌아볼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페레타는 지상에서 겨울과 봄이 만나는 지점에 섰다. 그녀는 두 손으로 새싹 한 줄기를 만들어 땅에 심었다. 그 새싹은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꿋꿋이 서 있었고, 봄의 온기를 품으며 천천히 자라났다. 그 새싹은 인간들에게 신들이 남긴 마지막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신들은 그들의 일을 마친 후, 조용히 물러났다. 페레타는 지하세계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말했다. "우리가 남긴 흔적들이 인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지는 않을 겁니다, " 마가레타가 조용히 말했다. "어느 누군가는 이 메시지를 이해할 것입니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겁니다."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하세계로 내려갔다. 그녀가 떠난 뒤에도, 봄의 기운은 지상에 남아 인간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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