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시 플릭시아의 조각들 ]

11. 루프에 갇힌 엘레지

by FortelinaAurea Lee레아

11. 루프에 갇힌 엘레지


플릭시아의 북쪽 끝,

시간은 앞뒤로 접히는 루프였다.

그곳에선 슬픔도, 사랑도,

같은 멜로디로 반복 재생되었다.


그녀는 매일 같은 꿈을 꿨다.

비가 내리던 오후,

누군가 떠나는 뒷모습.

그리고 돌아서며 입술로 말하지 못한 무언가.


“계속 반복돼요.

처음부터, 다시.

그 장면만.”


기억은 엘레지였다.

단 하나의 음이 끊어지지 못하고

되감기며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플릭시아의 어느 가수는

그녀를 위해 노래를 지었다.

하지만 끝맺음이 없었다.

어떤 코드로도 이 루프는 닫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는 노래가 아니라

침묵을 택했다.


그 순간,

루프가 풀렸다.


반복은 끝났고,

노래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음으로

잔잔히 사라졌다.


슬픔도 반복되면

언젠가 고요해진다는 걸

그녀는 이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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