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편: 거울 속 천국
[파라다이스]
제16편: 거울 속 천국
아리엘과 이벨린은 크로노스의 방을 나서자마자,
앞에는 똑같은 자신들이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졌다.
눈부신 빛과 하얀 안개로 가득한 공간 —
거기엔 거대한 거울이 세워져 있었고,
그 안에서 아리엘과 이벨린은 자신들의 “반대의 존재”를 마주한다.
그들은 자신을 ‘리엘라’와 ‘니벨레’라 소개했다.
아리엘과 이벨린의 거울 속 투영체,
그러나 분명히 독립된 감정과 목적을 지닌 존재들.
> “너희는 파라다이스를 되살리려 하지.
우리는 그 파라다이스를 지우려 해.
잃어버릴 때만 진짜 사랑을 안다고 믿기 때문이야.”
리엘라의 목소리는 슬프고 아름다웠다.
그 눈에는 오래전 헤어진 연인을 기억하는 듯한 빛이 있었다.
“우리는 파라다이스를 지키고 싶어.”
이벨린이 외쳤다.
“기억은 잃지 말아야 해. 사랑이 아프더라도…”
그러자 니벨레가 웃으며 말했다.
> “그 기억이 너희를 파괴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나?
아리엘, 넌 이미 네 죽음을 미래에서 봤잖아.
이벨린은 널 지키기 위해 검은 책을 다시 닫아야 할 거야.”
그러고는 두 존재는 거울 속으로 들어가 사라지고,
거울에는 또 다른 장면이 떠오른다.
이벨린이 혼자 책을 들고 시간을 되돌리는 모습.
아리엘이 그녀를 따라가다 무너지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천국.
그러나 그곳은 현실이 아닌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장소다.
> “우리가 지키려는 건 실제인가?
아니면… 단지 잊고 싶지 않은 감정일 뿐일까?”
아리엘의 물음에, 이벨린은 조용히 그의 손을 잡는다.
> “사랑은 실제야.
그게 우리가 만든 파라다이스니까.”
그 순간, 거울이 산산이 부서지고,
둘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 — **'잊혀진 낙원'**으로 떨어진다.
거기서,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기억과 환상이 혼재된, 눈물로 쓴 연대기.